이창호와 이세돌, 18개월 만의 패권 다툼

결국은 이창호와 이세돌, 양웅(兩雄)만 남았다. 이세돌<오른쪽>은 8일 한국기원서 벌어진 제6기 물가정보배 준결승서 까다로운 상대 원성진을 흑 불계로 제압, 한 주 전 최철한을 디딤돌로 결승에 선착했던 이창호<왼쪽>의 마지막 상대로 결정됐다.

8월 랭킹 기준으로 1위는 이세돌, 이창호는 2위에 올라있다. 랭킹을 떠나 '양이(兩李)'는 한국 바둑의 '투톱'이자 자타 공인의 황금 라이벌이다. 통산 전적에선 이창호가 30승21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물가정보배에선 이세돌이 두 번 정상에 섰던 데 반해 이창호는 두 차례 결승 등반에 모두 실패했다. 둘이 타이틀을 놓고 겨루는 것은 2009년 3월 바둑왕전 이후 1년 반 만이다.

이창호가 이번 물가정보배 사냥에 성공할 경우 전 기전 1회 이상 정복(사이클링 히트)의 기록을 완성하게 된다. 보유 영토도 명인 국수 바둑왕에 이은 4관왕으로 확장할 찬스다. 반면 이세돌로선 국제대회인 비씨카드 외에 국내 교두보가 아쉬운 입장. 3000만원의 우승상금이 걸린 결승은 9월 1일부터 3번기로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