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아시아프] "학교 전체가 멋진 갤러리 순수와 열정 품어가세요"

"젊은이들의 꿈을 펼쳐보이는 문화예술행사를 성신여대에서 가졌으면 했어요. 이번에 아시아프를 우리 학교에서 열게 돼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2010 아시아프(ASYAAF·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성신여대의 심화진 총장(54)은 "대학이 미술 교육과 현장을 아우르는 역할을 담당하게 돼 총장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주최하는 아시아프는 아시아의 대학생·대학원생과 30세 이하 작가 777명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축제의 한마당이다. 2008년에 열린 1회는 역사의 향기가 묻어나는 구(舊) 서울역사에서, 지난해 2회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들어설 기무사 터에서 열렸다. 올해 3회 아시아프는 젊은 작가들의 생동하는 패기와 순수함, 열정을 담기 위해 대학에서 열게 됐다.

심화진 총장은 "세계 각국의 대학 캠퍼스는 여름이면 미술품 전시회와 연주회, 공예품 장터 등이 열린다"면서 "아시아프 덕분에 우리 캠퍼스도 평소보다 몇 배 많은 활기와 열정으로 가득 찬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심 총장은 "대학은 젊은이들이 '미래의 나'를 만들기 위해 도전과 열정을 품고 들어오는 곳"이라며 "작가들이 아시아프 전시를 위해 캠퍼스에 들어서면서 대학에 입학할 때 품었던 도전과 열정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진 총장은 성신학원을 설립한 고(故) 이숙종 박사의 손녀로, 성신여대 의류학과 교수를 거쳐 2007년 총장에 취임했다. 심 총장은 국립발레단 이사를 거쳐 얼마 전 이사장에 선임됐고,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을 만큼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크다. 그는 "총장이 된 이후 학교 발전 방안에 대해 고민하다 방향을 '문화'와 '건강복지' 특성 학교로 잡았다"면서 "특히 여성과 문화는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심 총장은 "2030년에 우리 학교가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화진 총장은 "아시아프 전시장을 둘러보니 좋은 작품이 너무 많고 작가들의 열의가 느껴진다"며 "전시장이 마련된 미술대학뿐 아니라 학교 전체가 훌륭하고 멋진 갤러리가 된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심 총장은 "작가의 작품성과 가능성을 보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구입하는 것은 젊은 예술가에게 용기를 주는 일"이라며 "보다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