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배우자"… 장군 35명, LG전자 방문

육군 50개의 별이 민간 기업을 찾았다. '장군단(將軍團)이 변해야 육군의 미래가 있다'는 인식 아래 모인 것이다.

'육군 장군단, 민간 경영기법 연구 워크숍'이 10일 경기도 평택시 LG전자 디지털파크에서 열렸다. 황의돈 육군 참모총장을 포함해 대장 1명과 중장 2명, 소장 8명 그리고 준장 24명 등 장군 35명이 참석했다. 이들 계급장에 달린 별의 수를 합치면 50개에 달한다. 육군본부는 "군이 민간 기업을 방문해 최신 경영기법과 업무 문화를 받아들이려는 시도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틀 예정인 이번 워크숍은 천안함사건에서 제기된 군 내부의 폐쇄적이고 경직된 문화 그리고 이로 인한 국민과의 소통 부재(不在)를 바로잡자는 뜻에서 기획됐다. 장군단은 이날 LG전자의 기업문화를 배우고 임직원과 대화시간도 가졌다. 워크숍은 11일 LG전자 R&D센터를 견학하고 혁신전략 교육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기업의 인재 육성과 경영방식에 대한 장군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LG전자 김영기 부사장이 인재 육성에 대해 1시간30분 교육하는 동안 장군들은 깨알같이 받아 적었다. 질문도 이어졌다. 황 참모총장은 "리더를 선임할 때 능력과 리더십을 같이 봐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며 "능력은 목표 달성률로 평가가 가능하지만 리더십은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김 부사장은 "리더 후보자들에 대해 360도 평가를 하고 있다"며 "상사뿐 아니라 동료와 본인, 부하 사원까지 전방위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사관계를 교육한 황상인 상무가 "조직원은 리더가 추구하는 방향대로 좇아가기 마련"이라며 "리더가 직원과의 대화를 생활의 한 부분으로 만들고 솔선수범해야 조직의 안정된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 참모총장은 "군의 고객은 국민인데,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얻는 데 소홀한 측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훌륭한 리더를 길러내고 수평적 소통을 강화해 적(敵)에게 강하면서 국민에게는 따뜻한 군으로 거듭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