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9일 걸어서 아마존강 종주 '불굴의 사나이'

군인 출신의 영국 남성이 아마존강을 따라 걸어 2년 4개월 만에 종주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BBC는 영국군 예비역 대위이자 전직 은행원인 에드 스태퍼드(Stafford·34·사진 오른쪽)가 6400㎞의 여정을 마치고 9일 대서양 연안의 강 하구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배나 뗏목을 이용해 아마존을 종단한 기록은 있지만 도보 완주 기록은 처음이라고 BBC는 전했다.

2008년 4월 2일 페루의 태평양 연안 카마나에서 시작한 859일간의 대장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독충이 들끓는 정글에서 벌에 쏘이고 뱀에 물렸다. 악어에게 공격당하고, 일사병에 쓰러지고, 백인에게 적대적인 원주민들에게 구금당하는 등 도처에서 위험에 빠졌다. 같이 출발했던 친구는 3개월을 못 버티고 포기했지만 스태퍼드는 계속 갔다. 도중에 페루 청년 가디엘 산체스 리베라(사진 왼쪽)가 합류했다. 둘은 쌀과 콩, 그리고 '식인 물고기'로 알려진 피라냐를 잡아먹었으며, 간혹 마을이 나타나면 식량과 식수를 구입했다.

평범한 일상이 지루해 도전을 시작했다는 스태퍼드는 "주변에서 모두 죽을지 모른다고 말렸고 실제로 죽을 뻔한 위기도 몇번 넘겼지만 나는 살아 있다"며 "뭔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해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