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에 앞서 협동과 소통 배우길…"

"청소년에게는 스포츠도 공부의 하나가 돼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청소년올림픽이 다른 나라 선수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오는 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회 청소년올림픽 한국대표팀 선수단장으로 선임된 장호성(55) 단국대 총장은 '공부'를 강조했다.

그는 2005년 인스브루크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때 선수단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대한체육회는 그가 이번 청소년선수단 인솔과 지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소년올림픽은 각 종목에 걸쳐 만 14~18세 남녀가 참가하며, 올해가 첫 대회다. 2007년 과테말라 IOC총회에서 자크 로게 위원장의 주창 아래 IOC 위원의 만장일치와 205개국 올림픽위원회의 지지로 개최가 결정됐다.

종목은 2012년 열리는 런던 하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26개이고, 205개국에서 총 44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우리나라는 18개 종목에 73명의 선수와 임원 30명이 간다.

대회의 정신은 메달 획득을 위한 경쟁과 국위 선양보다는 선수 간의 '협동과 교류'다.

선수들은 경기 출전 이외에도 7가지 CEP(Culture and Education Program·문화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참가 종목이 제각각인 여러 나라 선수와 올림픽의 가치인 '우수·우정·존중'에 대해 배우고 다른 문화도 체험하자는 것이다.

경기 방식도 다소 이색적이다. 양궁 단체전, 육상 메들리 릴레이, 사이클 혼합 등 10개 종목에서는 남녀 혼성팀이나 국가 간 연합팀을 만들어 겨룬다.

장호성 단장은 "청소년올림픽은 선수들이 각 지역에서 스포츠 대사로 역할하게 하자는 뜻도 있다"며 "그러자면 유쾌하고 축제적인 분위기에서 올림픽의 가치를 알리고, 건강한 삶이 주는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류'가 청소년 올림픽의 주목적이지만 경기의 질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몇 년 후 성인올림픽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우수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기 때문이다.

장 단장은 "우리 선수들도 이번에 세계무대를 경험하고, 정상급인 다른 나라 또래 선수들의 경기력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선수단은 이번에 세계 10위권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목표다.

장 단장은 "미래의 우리 스포츠 스타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해외 적응'이 왜 어렵고 왜 중요한가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 열리는 대회이고, 운영 방식도 색다른 부분이 많아 변수는 많겠지만 10위권 안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