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의 기쁨, 아주 밝게 노래할래요"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8일 오후 서울 구로동 한 교회에서 때 이른 광복절 노래가 흘러나왔다. 시각장애인 성악가 이소영(28)씨가 피아노를 연주하며 한 소절씩 정성 들여 연습하고 있었다. 연습을 지켜보던 어른과 아이 몇 명이 이씨 노래가 끝나자 손뼉을 쳤다. '관객'이 있으리라 생각지 못했던 이씨의 얼굴이 붉어지나 싶더니 살포시 미소가 번졌다.

이씨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65주년 광복절 기념식 무대에 올라 광복절 노래를 부른다. 나라를 대표하는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이씨의 어릴 적 꿈이 이뤄진 것이다.

"국가(國歌)나 기념일 노래를 들을 때면 항상 궁금했어요. 왜 항상 웅장하고 근엄하게만 부르는지. 저는 좀 달라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부르는 사람의 느낌이나 감정을 담으면 훨씬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