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4촌 동생' 안홍근 선생 건국훈장

일제 때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단 일원으로 러시아군과 일본군에 맞서 싸우고 시베리아 내전 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수청촌(水淸村) 일대에서 독립운동자금 모집활동을 한 안홍근(安洪根·출생·사망 시기 미상) 선생이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다.

1918년 4월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이동휘 위원장이 이끄는 한인사회당에 참가한 선생은 안중근 의사의 4촌 동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순국 100주년을 맞은 안중근 의사의 가문은 안명근·안춘생·최익형·안경근·안정근·안공근·조성녀 등 15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하게 됐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15일 제65주년 광복절을 맞아 안홍근 선생 등 338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하기로 했다.

이번 포상에서는 1920년대 북간도 최대 독립운동단체였던 대한국민회 핵심 간부로 활동한 유찬희(柳纘熙·1878~1928)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고, 그의 차남으로 상하이와 톈진 등에서 남화한인청년연맹과 흑색공포단에 가입해 일제 주요시설 폭파와 친일파 처단 등 강력한 의열투쟁을 한 유기문(柳基文)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유찬희·유기문 부자가 포상받게 되면서 2008년 독립장을 받은 장남 유기석 선생과 함께 3부자 모두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게 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임명한 최초의 비행장교인 박희성(朴熙成·1895~1937) 선생에게는 건국포장이 추서된다.

박 선생은 1920년 2월 임시정부 군무총장 노백린 등이 독립전쟁에 참전할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윌로우스에 설립한 비행사양성소에 입교, 이듬해 국제항공연맹이 주는 조종사 자격증을 땄다. 임시정부는 그를 비행병 참위(오늘날의 소위)로 임명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박 선생의 공적은 1995년 발굴됐지만 출생과 사망일 등이 확인되지 않아 포상이 보류되다가 최근 캘리포니아주 공공보건과에서 발급한 사망확인서와 묘소 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흥선 대원군의 외손자로 1905년 조병세 등과 을사오조약 반대 소(疏)를 올리고 중국과 국내에서 항일운동을 펼치다 체포돼 징역형을 받은 조남승(趙南升·1882~1933) 선생에게 는 건국훈장 애족장이, 1919년 4월 1일 황해도 해주 읍내에서 기생 신분으로 동료 기생들을 규합해 독립만세 시위를 전개하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른 문응순(文應淳·1900~미상) 선생에게는 건국포장이 추서된다.

'성서조선'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김교신·송두용 선생에게는 건국포장이 추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