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외교관으로서 코리아 알릴 겁니다"

"전 세계 여의사의 대표가 된 만큼 국제 의료사업을 멋지게 펼치겠습니다. '의사 외교관'으로서 한국도 널리 알려야지요."

연세대 의대 해부학교실 박경아(60) 교수가 국제여자의사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달 독일 뮌스터에서 열린 총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대돼 참석자 700여 명 만장일치로 제30대 회장으로 뽑혔다.

임기는 3년이며 2013년 서울서 열리는 제29차 총회에서 공식 취임한다. 1989년 주일억(83) 한국여자의사회 고문이 22대 회장에 취임한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다. 박 교수는 현재 한국여의사협회장이기도 하다.

박 교수는 최초의 여성 해부학자인 어머니 나복영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에 이끌려 1984년 국제여자의사회 '영 포럼(young forum)'의 청년위원회 한국 대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외국인 대부분이 한국이란 나라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던 시절이었지만 장차 의사 외교관이 돼 우리나라를 알리겠다는 꿈을 키워왔다"고 했다. 이후 1989년 국제여자의사회 재정위원, 2004년 서태평양지역 부회장, 2007년엔 재정위원장이 됐다.

국제여자의사회는 차기 회장과 전직 회장을 똑같이 의장단으로 예우한다. 따라서 지금부터 총 9년을 의장단으로 활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