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위해 발명한 노수완군 '대통령상'

"비탈진 주차장에서 어머니가 여러 번 접촉사고가 났어요. 그럴 때 뒤로 밀리지 않고 안전하게 주차할 순 없을까 생각을 거듭하다가 만들게 됐습니다."

조선일보와 특허청이 공동주최한 제23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대통령상에 대전 탄방중학교 2학년 노수완 군의 '빗면주차 미끄럼 방지장치'가 선정됐다.

이 장치는 볼펜의 똑딱이 스위치 원리를 응용했다. 차가 비탈면에 주차하려고 올라오면서 바퀴로 막대를 밀면 볼펜의 똑딱이 스위치를 누르듯 바퀴 밑에서 받침턱이 올라온다. 차가 나갈 땐 약간 전진해 막대를 다시 밀면 똑딱이를 재차 누를 때처럼 받침턱이 아래로 사라진다. 노군은 "볼펜을 들고 고민하다가 한번 누르면 볼펜촉이 나오고 다시 누르면 들어가는 걸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대전지역 학생발명동아리에서 활동해온 노군은 올 1월 어머니의 접촉사고 이후 5개월간 연구 끝에 이번 작품을 완성했다. 충남대 과학영재원 물리심화반에도 다니는 노군은 로봇 공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국무총리상은 대구 화남초교 6학년 김유진양이 출품한 '똑똑한 책꽂이'가 차지했다. 김양은 책꽂이 뒤쪽을 사선으로 처리, 책이 가득차 있어도 필요한 책만 뒤로 살짝 밀면 쉽게 빼낼 수 있게 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총장상에는 대전 서일고 2학년 조현석군이 낸 '창문 연결장치'가 선정됐다. 아래 창문과 위 창문을 연결해, 키가 작은 사람도 위 창문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조선일보사장상에는 서울 단대부고 2학년 이동원군의 '장애인 및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클린 소변기'가 선정됐다. 남성 장애인이 소변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장치다.

이 밖에 경기 개곡초교 최현석 학생 등 15명이 금상을, 경기 이담초교 서진호 학생 등 30명이 은상을 받았다.

수상작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13일부터 22일까지 전시된다. 학생발명전시회 출품작은 2008년 5807건, 2009년 6606건에 이어 올해 7248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