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흑 6집 반 승

〈제13보〉(190~215)=최근 끝난 제15회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엔 한국 11, 중국 7, 일본 1명이 통과했다. 얼핏 봐선 한국이 모처럼 선전한 것 같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각각 2명씩 뽑는 여자부 및 시니어부 출전자가 대부분 한국기사였기 때문. 이들을 빼면 한·중 양국 진출자는 똑같이 7명이었다. 한국(108명)의 전체 출전기사 수가 중국(47명)의 2배가 넘는 점도 참고할 일이다.

일본이 3년 만에 이 대회 통합예선 통과자를 배출한 것 역시 화제가 됐다. 신예 무라카와(村川大介) 五단이 조 결승서 한국 온소진을 꺾고 티켓을 따낸 것. LG배 통합예선에서도 일본은 4년 간 단 1명도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균형발전이란 측면에서 일본의 분전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190으로 단수치자 191로 잡았고, 192의 용패(用覇)에 망설임 없이 193으로 때려냈다. 우하귀는 이후 진행에서 보듯 백이 2수를 두어도 195로 따내 또 패(覇)가 된다. 결국 199를 못 받고 201까지 일단락. 흑은 상변과 하중앙 백을 전멸시켰고, 백은 잡혔던 우하쪽 백이 흑을 잡고 소생했다. 이 바꿔치기를 통해 흑의 승리도 분명해졌다.

그래도 백은 포기하지 않고 202의 '선수 끝내기'를 서둘며 끈덕지게 저항을 계속한다. 214까지 최선의 진행이지만 215로 바둑은 사실상 끝났다. 이 판을 계가까지 끌고 간 것은 그야말로 사족(蛇足)이었던 셈. 흑이 6집 반을 이겼으며 216수 이후 수순은 생략한다. (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