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이야기] 황금빛 무궁화나무

광복 65주년을 맞아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무궁화나무 한 그루가 황금빛으로 변하고 있어 주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횡성군 청일면 주민들에 따르면, 15일 마을의 춘당초등학교 주변 무궁화나무 13그루 중 1그루의 잎들이 황금빛으로 변해 다들 '길조(吉兆)'라며 반기고 있다. 이달 초부터 노란빛이 돌기 시작한 무궁화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황금색으로 변하고 있다.

이 나무는 40여년 전 독립유공자이면서 춘당초교 교장을 지낸 원후정씨가 학교 울타리 주변에 심은 것으로, 초기엔 수백 그루에 달했지만 지금은 13그루만 남은 상태다. 주민들은 "병이 들었다면 잎이 말라 떨어져야 하는데 황금빛 무궁화나무는 잘 자라는 데다 꽃도 활짝 피어 있다"고 말했다.

원후정씨의 제자인 원재성 전 횡성군의원은 "광복절을 맞아 나라의 상징인 무궁화나무가 황금빛으로 변하는 것이 꼭 나라를 위해 희생한 유공자들을 기억해 달라는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