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래전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사는 만 62세 퇴직자입니다. 현재 가진 자산이 살고 있는 작은 집 한 채와 현금 1억원 정도입니다. 수입도 없고 연금도 없는 상황이라 적어도 15~20년 이상 남은 노후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연금처럼 매달 일정액이 나오는 상품이 은행이나 보험사에 있다고 하던데 어느 쪽이 유리한지, 또 어떤 상품에 어떻게 가입해야 좋을지 자세히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A 자금을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목돈을 통장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것보다는 월급처럼 주기적으로 타 쓸 수 있도록 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연금에 가입해두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미리 국민연금 등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목돈을 한꺼번에 예치하고 바로 다음 달부터 연금을 수령하는 '즉시연금식'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꺼번에 연금을 붓고 바로 타가는 방식입니다.
은행의 연금예금과 보험사의 즉시연금보험이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다만 연금예금은 연금수령기간을 미리 정하게 됩니다. 5년부터 50년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연금수령기간이 길수록 매달 받는 연금은 줄어듭니다. 연금수령기간이 끝나면 더 이상 지급되는 금액이 없기 때문에 연금예금으로 노후생활에 대비하려면 평균수명 등을 감안해 기간을 정해야 합니다. 문의하신 독자의 경우 현재 목돈 1억원을 연금예금에 예치하고 연금수령기간을 만 82세까지 20년으로 정할 경우 매달 59만7000원(예금이율 연 3.83% 적용) 정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사의 즉시연금보험은 연금수령기간을 종신으로 정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연금수령기간이 평생인 만큼 오래 살수록 더 많은 연금을 받게 됩니다. 반대로 일찍 사망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연금수령액이 적어집니다. 만약 즉시연금보험에 1억원을 가입한다면 매달 47만3000원(공시이율 4.8%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간을 정하지 않고 평생 받을 수 있는 조건인 만큼, 기간이 정해진 연금예금에 비해 매달 지급받는 금액이 적은 편입니다.
한편 살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매달 연금을 지급받는 '주택연금' 제도도 있습니다. 역(逆)모기지론이라고도 하는데, 1가구 1주택자이면서 주택의 시가가 9억원 이하인 경우가 대상입니다. 이 또한 연금이 평생 지급되며 월지급액은 가입시점의 나이와 집값에 따라 달라집니다. 의뢰인의 주택 시가가 3억원이라고 가정하면 매달 73만7000원을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