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홍 금융팀장의 'Inside Out'] 'KB금융 어윤대號' 참모진 면면을 살펴보니… 개혁 칼자루 쥔 외인부대… '화학적 결합'이 관건
입력 : 2010.08.17 03:33 | 수정 : 2010.08.17 11:14
은행장만 국민銀 내부 발탁 실세 4자리 모두 '외부 영입'
관료·회계사 등 경력 다양해 어 회장 '융화의 리더십' 중요
최측근인 박동창 부사장 정예 90여명 'TF팀' 이끌어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7층에는 '그룹변화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이라는 조직이 가동되고 있다. 이 팀의 사무실 곳곳에는 '우리가 흘린 땀은 KB를 바꾼다'는 표어가 붙어 있다. 이 사무실에는 국민은행 등 KB금융의 자회사에서 선발된 90여명의 팀원들이 지난달 27일부터 근무하고 있다. '비만증 환자'로 비유되는 KB금융을 수술해 명실상부한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어윤대 회장의 '친위부대'인 셈이다. KB금융 관계자는 "TF팀은 각 분야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KB금융의 간판선수들로 짜여 있다"고 했다.
◆'어윤대의 남자' 박동창 부사장=TF팀의 목표는 '경영효율성 극대화 방안' 모색이다. TF팀의 역할에 대해 어 회장은 "은행 및 모든 계열사 업무 프로세스 하나하나를 다 점검할 것"이라며 "문제점이 발견되는 즉시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단순히 문제점을 진단하는데 그치지 않고 처방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까지 준 것이다. 어 회장은 "(TF팀을) 일단 연말까지 운영하되, 필요하면 6개월이든 1년이든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팀은 어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박동창(58) KB금융지주 부사장이 이끈다. 박 부사장은 그동안 시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 회장의 경기고등학교 후배이자 고려대 경영대학원 제자다. 금융권에선 그를 "어 회장의 오른팔", "어윤대의 남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박 부사장은 30대 중반에 늦깎이 대학원생으로 고려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당시 40대 초반으로 젊은 교수였던 어 회장을 지도교수로 모셨다. 이후 20년 넘게 끈끈한 사제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 6월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자 3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최종 면접에서 어 회장의 발표자료 작성을 도와주는 등 어 회장의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
경력도 독특한 편이다. 박 부사장은 기업과 금융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제일제당·한외종금·대우·LG 등에서 일했다. 대우와 LG 근무시절에는 주로 폴란드와 헝가리 등 동구권에 있는 금융 자회사 경영을 맡았다. 어 회장은 이처럼 국내외 경험이 풍부한 박 부사장에게 KB금융의 체질개선과 성장전략이라는 핵심과제를 맡긴 것으로 보인다.
◆'어윤대의 남자' 박동창 부사장=TF팀의 목표는 '경영효율성 극대화 방안' 모색이다. TF팀의 역할에 대해 어 회장은 "은행 및 모든 계열사 업무 프로세스 하나하나를 다 점검할 것"이라며 "문제점이 발견되는 즉시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단순히 문제점을 진단하는데 그치지 않고 처방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까지 준 것이다. 어 회장은 "(TF팀을) 일단 연말까지 운영하되, 필요하면 6개월이든 1년이든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팀은 어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박동창(58) KB금융지주 부사장이 이끈다. 박 부사장은 그동안 시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 회장의 경기고등학교 후배이자 고려대 경영대학원 제자다. 금융권에선 그를 "어 회장의 오른팔", "어윤대의 남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박 부사장은 30대 중반에 늦깎이 대학원생으로 고려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당시 40대 초반으로 젊은 교수였던 어 회장을 지도교수로 모셨다. 이후 20년 넘게 끈끈한 사제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 6월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자 3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최종 면접에서 어 회장의 발표자료 작성을 도와주는 등 어 회장의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
경력도 독특한 편이다. 박 부사장은 기업과 금융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제일제당·한외종금·대우·LG 등에서 일했다. 대우와 LG 근무시절에는 주로 폴란드와 헝가리 등 동구권에 있는 금융 자회사 경영을 맡았다. 어 회장은 이처럼 국내외 경험이 풍부한 박 부사장에게 KB금융의 체질개선과 성장전략이라는 핵심과제를 맡긴 것으로 보인다.
◆핵심 수뇌부 '외인(外人)부대'로 구성=어 회장은 박 부사장뿐 아니라 KB금융의 부사장급 이상 임원 4자리를 모두 외부출신 전문가로 뽑았다.
그룹 회장을 보좌해 대관(對官)업무 등 그룹 경영의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게 될 임영록(55) KB금융 사장은 행정고시(20회) 출신의 재무관료로 재정경제부 핵심보직인 금융정책국장과 2차관을 지냈다. 임 사장은 재정경제부 시절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재경부 차관 출신은 금융지주회사 회장과 동격'이란 관행을 깨고 몸을 낮추며 어 회장의 영입제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규(55) 재무담당 부사장은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를 지낸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시절 국민은행에서 개인금융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윤 부사장은 회계·재무분야의 전문성뿐 아니라, 과거 부행장 시절 외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웠을 정도로 친화력도 갖췄다.
홍보·IR 담당인 김왕기(55) 부사장은 기자출신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 한승수 국무총리 밑에서 공보실장(1급)을 했다. 영자신문 기자출신으로 IR(투자설명회) 담당 임원으로서 필수적인 외국어 능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어 회장이 영입한 참모진들은 각자 해당 분야에서 나무랄 데 없는 전문성과 화려한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이라며 "각자 출신과 개성이 다른 외부출신 참모그룹들을 어 회장이 어떻게 융화시켜 멋진 화음을 연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룹 회장을 보좌해 대관(對官)업무 등 그룹 경영의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게 될 임영록(55) KB금융 사장은 행정고시(20회) 출신의 재무관료로 재정경제부 핵심보직인 금융정책국장과 2차관을 지냈다. 임 사장은 재정경제부 시절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재경부 차관 출신은 금융지주회사 회장과 동격'이란 관행을 깨고 몸을 낮추며 어 회장의 영입제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규(55) 재무담당 부사장은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를 지낸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시절 국민은행에서 개인금융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윤 부사장은 회계·재무분야의 전문성뿐 아니라, 과거 부행장 시절 외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웠을 정도로 친화력도 갖췄다.
홍보·IR 담당인 김왕기(55) 부사장은 기자출신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 한승수 국무총리 밑에서 공보실장(1급)을 했다. 영자신문 기자출신으로 IR(투자설명회) 담당 임원으로서 필수적인 외국어 능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어 회장이 영입한 참모진들은 각자 해당 분야에서 나무랄 데 없는 전문성과 화려한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이라며 "각자 출신과 개성이 다른 외부출신 참모그룹들을 어 회장이 어떻게 융화시켜 멋진 화음을 연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직원들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외부출신 전문가로 구성된 참모진 영입과 함께 어 회장은 전임자 시절 다소 껄끄러웠던 지주회사와 은행 간의 관계를 정리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그동안 자회사인 국민은행에서도 수행하던 전략·홍보·리서치 등 주요 기능을 지주사로 집중시켜 지주회사의 통합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국민은행 사업부로 돼 있는 카드사업 분사를 담당하는 카드사설립기획단을 지주사 직속으로 설치하고, 은행 부설 연구소도 지주회사로 옮겼다.
KB금융 관계자는 "어 회장은 앞으로 국민은행의 일상적인 업무는 내부 출신인 민병덕 행장에게 거의 위임하되 주주관리나 대관업무, 전략 등 중요한 의사결정은 직접 챙기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또 전임자 시절 애매했던 은행장과 지주사 사장 간 관계도 정비했다. KB금융은 강정원 행장 시절 강 행장이 그룹 부회장을 맡아 지주회사 사장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다. 이 때문에 증자 등 주요 의사결정을 놓고 은행장과 지주회사 사장이 마찰을 빚는 일이 잦았다. 어 회장은 은행장이 지주회사 사장의 지휘를 받도록 위계질서를 세웠다.
지주사의 권한을 강화시킨 조직개편에 따라 '외인부대'로 구성된 어 회장의 참모진은 KB금융을 변화시킬 수 있는 칼자루를 쥐게 됐다. 이들은 충분한 경력을 갖추었으며, 남과 충돌하지 않는 스타일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KB금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 참모진이 팀워크를 발휘하면서 국민은행 직원들을 끌어안는 '화학적 결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KB금융 관계자는 "어 회장은 앞으로 국민은행의 일상적인 업무는 내부 출신인 민병덕 행장에게 거의 위임하되 주주관리나 대관업무, 전략 등 중요한 의사결정은 직접 챙기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또 전임자 시절 애매했던 은행장과 지주사 사장 간 관계도 정비했다. KB금융은 강정원 행장 시절 강 행장이 그룹 부회장을 맡아 지주회사 사장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다. 이 때문에 증자 등 주요 의사결정을 놓고 은행장과 지주회사 사장이 마찰을 빚는 일이 잦았다. 어 회장은 은행장이 지주회사 사장의 지휘를 받도록 위계질서를 세웠다.
지주사의 권한을 강화시킨 조직개편에 따라 '외인부대'로 구성된 어 회장의 참모진은 KB금융을 변화시킬 수 있는 칼자루를 쥐게 됐다. 이들은 충분한 경력을 갖추었으며, 남과 충돌하지 않는 스타일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KB금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 참모진이 팀워크를 발휘하면서 국민은행 직원들을 끌어안는 '화학적 결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