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굴' 가는 한덕수 駐美대사] 韓·美 FTA 홍보 위해 車 본거지 미시간으로

한덕수<사진> 주미(駐美) 대사가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강조하기 위해 '호랑이굴'로 들어간다.

한 대사는 오는 18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 자동차산업의 본거지인 미시간주를 방문, 한·미 FTA를 홍보하는 행사를 갖는다. 한 대사는 한·미 FTA에 가장 크게 반대하는 포드 자동차 본사를 방문,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등을 만나 양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또 디트로이트시, 랜싱시 등에서 지역 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연설과 지역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미 FTA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하지만 자동차 노조를 비롯한 이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시간주는 이 지역의 연방 상·하원 의원 12명이 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Obama) 미 대통령에게 한국의 자동차시장 추가개방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정도로 한·미 FTA에 대해서는 적대적이다. 특히 올해 한·미 FTA를 관장하는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샌더 레빈(Levin·미시간주) 의원은 한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해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덕수 대사는 올해부터 앨라배마주, 뉴욕주, 메릴랜드주 등을 방문하면서 한·미 FTA 홍보를 위한 순회행사를 가져왔지만 미시간주 방문에는 신중해왔다. 한국에 외국 자동차에 대한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FTA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수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는 미 자동차 노조가 한 대사의 방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사는 미시간주 방문에 앞서 16일부터 이틀 동안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일대를 방문하며 FTA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