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세계적 괴물'

한화의 투수 류현진이 17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전에서 9이닝을 2실점(2자책)으로 막았다. 올해 들어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uality Start·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던지는 것). 이 부문 세계 최고기록이다.

류현진은 3회 말 LG 박용택에게 시속 147㎞ 직구를 한가운데로 던졌다가 솔로홈런을 맞았고, 5회에도 1점을 더 줬다. 하지만 9회까지 삼진 8개를 잡고 여러 차례 위기를 막으며 더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9회까지 2―2로 승패를 가리지 못하자 10회부터 박정진으로 교체됐다. 두 팀은 12회 연장 끝에 2대2로 비겼다.

류현진의 23경기 연속 QS는 13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에서 두 차례(1968년 밥 깁슨, 2005년 크리스 카펜터·이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나왔던 종전 한 시즌 최다 연속 경기 QS 기록(22경기)을 넘어선 것이다. 작년 8월 19일 삼성전부터 따지면 29경기 연속 QS 행진. 이 기록 역시 메이저리그의 26경기 연속 QS(밥 깁슨·1967~1968년)를 넘어선 상태다.

엄밀히 말하면 QS 기록은 공식(公式) 기록이 아니라 참고 기록이다. 일본은 연속 QS에 대해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6이닝 이상 3자책점'이란 수치는 선발투수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느냐에 대한 기준점이 된다. 승리투수가 되려면 야수, 타자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QS는 투수 본인의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에서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다. 류현진은 경기 후 "솔직히 기록을 의식했다. 초반에 2점을 내주는 바람에 더 긴장하고 던졌다"고 말했다.

문학에선 롯데가 김수완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선두 SK를 5대0으로 눌렀다. 롯데 이대호는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5회 시즌 39호 홈런을 때렸다. 15일 KIA전에서 연속 경기 홈런 기록(9경기)이 끊겼으나 다시 홈런을 터뜨렸다. SK는 3연패를 당했다. 2-3위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끈 대구 경기에선 2위 삼성이 두산을 3대1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