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버림과 챙김

〈제3보〉(25~34)=니우위티엔(牛雨田)은 84년 톈진(天津) 출생으로 왕시(王檄) 류싱(劉星) 셰허(謝赫) 등과 동갑이다. 96년 12세 때 프로 데뷔 후 2년 연속 전국소년대회 B조를 제패했다. 2006년엔 제19기 명인전 도전자 결정전에 나갔으며 2009년 七단에 올랐다. 무엇보다 300명이 넘는 중국기사들 중 현 랭킹이 13위라면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목진석과는 첫 상견례.

흑25의 철주(鐵柱) 대신 참고1도처럼 모자 공격을 가하는 것은 14까지 손쉽게 산다. 25는 우직해 보이지만 적에게 경거망동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26으로 32는 흑 '가'의 모자 공격이 뻔히 보이므로 비틀어 본 수. 끊어오면 버리겠다는 메시지다.

28도 흑이 참고2도 1로 챙기면 한 점을 버리고 4까지 변신한다는 작전. 그건 재미없다며 흑이 29로 전체 공격을 선포했고, 백도 "그럼 다 잡아봐라"는 듯 32로 백 1점을 연결했다. 34까지는 당연한데 여기서가 어렵다. 흑은 '나'와 '다' 두 곳의 단점 중 어디를 이어야 할까. '다'가 성립한다면 하변 백은 혹독한 흑의 공격을 각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