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모끼리' 추석 격돌-누가 진짜야?

이번 추석 스크린에선 배우 '주진모끼리의 대결'이 흥미진진할 전망이다.

영화 '무적자'와 '해결사'가 추석 시즌에 맞춘 액션 영화로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두 영화 모두에 주진모가 출연한다.

'무적자' 포스터에는 주진모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와 있고, '해결사' 포스터에는 설경구 이정진 오달수 문정희에 이어 주진모의 이름이 쓰여 있다.

주진모 하면 '쌍화점', '미녀는 괴로워'에 출연하며 흥행배우로 자리잡은 1974년생 배우 주진모가 먼저 떠오른다. 요즘은 같은 배우가 출연한 영화가 큰 시차 없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경우도 많아, 두 영화 모두에서 주진모를 볼 수 있겠다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해결사'의 주진모는 앞서 말한 주진모와는 전혀 다른 배우다. 1958년생인 그는 국립극단 연극배우 출신으로, 많은 영화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다. '해결사'에선 태식(설경구)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인물이지만 진심을 알 수 없는 인물 원주봉 형사를 연기한다.

주진모란 이름이 그리 흔치 않기 때문에 동명이인이라고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많은 에피소드가 탄생했다. 1958년생 주진모가 출연한 연극에 소녀 팬들이 찾아와 "진모 오빠가 왜 안 나와요?"라고 관계자들에게 묻는가 하면, 2008년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 시사회장에서도 "주진모가 언제 나오냐"는 관객들의 문의가 많았다. '거북이 달린다', '전우치'에서도 조연으로 출연한 주진모는 몇몇 관객들을 '언제 나오나' 하고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사실 1974년생 주진모의 본명은 박진태로, 주진모는 예명이다. 본명으로 활동하는 1958년생 주진모가 '진짜 주진모'다.

이런 사연이 있는 두 명의 주진모지만, 이번처럼 추석 대목에 같은 액션 영화로 맞붙는 일은 없었다. '무적자' 주진모와 '해결사' 주진모 중 어느 쪽이 웃을지는 추석이 지나면 알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