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CEO] "IT시대 이어 퓨전시대… 인문학도 채용 늘릴 것"

"산업혁명 시대, 정보통신 시대에 이어 퓨전시대(fusion age)가 열리고 있다. 퓨전시대에 걸맞게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사회과학, 인문학도의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인문계 출신들이 자기만의 전문 분야에 함몰될 수 있는 이공계 연구원들의 빈틈을 메워 줄 것이다."

김기남(52)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사장은 인터뷰에서 IT(정보통신), NT(나노기술), BT(생명공학)가 융합된 퓨전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이공계 연구소도 여러 분야의 지식을 꿰뚫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삼성전자에서 지난 27년간 줄곧 반도체 분야의 기술 개발을 담당해 왔다. 올해 1월에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을 발굴하는 종합기술원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퓨전시대에 제도권 교육만으로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을 헤쳐나가는 인재를 얻을 수 없다고 김 사장은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회사 근무가 전문성 향상으로 직결돼, 굳이 MBA 같은 대학원 진학이 필요 없을 정도로 사원 교육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퓨전시대에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키운 인재가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퓨전시대를 맞아 김 사장에게 반도체 시장의 전망을 물어보았다.

"향후 10년간은 여전히 현재의 실리콘 기반의 반도체 기술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다. 현재 3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인 반도체 회로 선폭(線幅)을 10㎚까지 충분히 줄일 수 있으며, 그 이하도 불가능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김 사장은 "향후 지구촌은 고령화 사회, 에너지 고갈을 겪게 될 것이다"며 "이를 위해 종합기술원은 헬스케어(health care), 고효율의 태양광 에너지, 차세대 리튬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