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군대서 대학다녔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19일 당 회의에서 "이재오<사진> 특임장관 후보자가 1960년대 후반 서울에 있던 중앙농민학교에 다니던 기간에 경기도 포천에서 군 복무를 했다"며 "영내(營內)생활을 해야 하는 일반 병사가 군 복무와 동시에 대학에 정상적으로 다닐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가 이 기간에 학교생활을 했다면 군 복무를 안 한 것이고, 반대로 군 복무를 열심히 했다면 학교생활을 안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학위나 병역 중 하나는 허위"라며 "비리 학력에 근거해 이후 취득한 교사자격증과 이런 학력을 내세워 선거에 나온 것도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1964년 중앙대에 입학했으나 한·일회담 반대 시위문제로 이듬해 제적됐다. 이 후보자는 그 뒤 1966년 3월 4년제 대학 졸업과 동등한 학력이 인정되는 중앙농민학교에 새로 입학했는데 한 달 만에 강제 징집돼 군에 입대했다. 중앙농민학교는 1972년에 국민대로 통합됐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 후보자가 대학을 다닐 때는 중앙농민학교가 국민대와 별도로 운영됐고, 이 후보의 졸업장도 중앙농민학교로 돼 있다"며 학력 허위 기재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측은 "군 복무 중이던 67년 7월 당시 국방부가 시행한 군인 파견 교사에 선발돼 부대 인근 포천 이동중학교에서 영외 거주를 하며 국어 교사를 하게 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었다"며 "인사청문요청서에 '국민대(중앙농민학교) 졸업'이라고 병기(倂記)했고, 현재 중앙농민학교 학적(學籍)을 국민대에서 관리하는 만큼 허위 기재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