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백, 멋진 打開

〈제4보〉(35~50)=깊지는 않아도 다방면에 능력을 지닌 사람(generalist)이 있고, 특정한 분야에 두각을 보이는 사람(specialist)이 있다. 목진석은 이 경계를 허물었다. 수십 가지 재주로 세상사에 두루 능하면서도 그는 본업인 바둑에서마저 230여 국내 프로들 중 열 손가락 안의 지위를 빼앗기지 않는다. 그는 "30세가 넘어도 승부 1선에서 활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며 최근 연구실까지 오픈했다.

흑은 노 타임으로 35에 이었다. 이런 곳의 수 읽기는 프로들에겐 기본이며 고심의 대상이 아니다. 참고1도를 보자. 흑1이면 백2의 치중이 급소다. 6 다음 흑이 A에 붙여오면 백은 수상전에서 이길 수 없지만 대신 외곽을 모조리 싸 발라 풍부한 안형(眼形)을 확보하게 된다.

41로는 참고2도 1로 씌워 크게 잡으러 갈 수도 있는데, 그러나 백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수단은 보이지 않는다. 16까지는 한 예. 42, 44가 좋은 행마로 훌륭히 타개했다. 46은 팻감 공작이었으며 48, 50으로 마침내 노림수를 발동한다. 흑은 '가'로 패(覇)를 감행할까. 아니면 '나'로 후퇴하는 것이 현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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