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희소금속' 얻는 자가 웃으리

최근 세계 1위의 희소금속 수출국인 중국이 자원 무기화 정책을 강화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일본, 미국, EU(유럽연합) 등 주요 국가들 사이에 희소금속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희소금속 탐사 및 채굴에 대해 외국 기업의 투자를 제한하고, 소수 국유기업만 채굴·관리할 수 있게 조치하는 등 희소금속 무기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희소금속의 한 품목인 희토류는 수출 제한 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다.

희소금속은 '산업의 비타민'이라고 불릴 정도로 IT와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기능성 재료 및 부품을 개발하는 데 쓰인다. 특히 적은 양으로도 관련 제품의 품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 IT산업이 발전하고 신(新)성장 산업이 육성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희소금속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비하면 매장지는 중국, 중남미 국가, 아프리카 지역 등에 한정돼 있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에 일본은 엔화 차관 제공 및 ODA(공적개발원조) 지원 등을 통해 자원 보유국을 공략하려는 전략에 나섰다. 미국 및 EU(유럽연합) 역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책 수립에 나섰다. 우리나라도 희소금속 확보에 발 벗고 나섰다.

리튬, 크롬 등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10대 희소금속을 선정해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고,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증시 전문가들은 희소금속 확보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에 주목해 보라고 조언한다. 정부가 이들 기업과 손잡고 희소금속 공급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대우인터내셔널, 삼정피앤에이, 포스코차이나(포스코 지분율 100%), LG상사, 현대상사, SK네트웍스, 고려아연, LS니꼬동제련(LS 지분율 50.1%) 등이 꼽힌다. 다만 지금 당장 이들 기업의 주가가 희소금속 관련 테마로 인해 들썩이는 건 아니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희소금속 확보를 위해 해외 광산 투자에 나서는 종합상사 및 자원 투자 기업을 주목하라"면서도 "희소금속의 수급 불안은 중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중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희소금속(稀少金屬·Rare Metal)

수요에 비해 매장량이 현저히 부족하거나 추출하기 어려운 금속을 말한다. 매장 및 생산이 일부 국가에 편중돼 원활하게 공급되기 힘든 금속을 지칭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알칼리 금속, 반금속 원소, 철족 원소, 희토류 금속 등 총 35종 56개 원소를 희소금속으로 지정하고 있다. 전기·전자·정보통신을 비롯, 바이오·군사·우주항공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