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지는 연금보험

길어진 노후에 대비해 가입하는 연금보험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에서 고수익을 올리면서도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을 찾는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 최근 들어선 금융시장 상황과는 상관없이 고객이 낸 보험료를 원금 이상 보장해 주는 등 안전띠를 매고 달리는 신(新)연금보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노후 대비용으로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했다가 수익률이 급락해 불안에 떨었던 경험이 있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청개구리형 연금도 등장

ING생명이 지난달 새로 선보인 '언제나 플러스 연금보험'은 코스피(KOSPI)200지수에 연동하는 주가지수연계보험이다. 은행에서 파는 주가지수연계예금(ELD)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일반 연금보험이기 때문에 예금자 보호 대상이다.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3가지 적립 방식(상승형, 하락형, 공시이율) 중 유리한 쪽을 선택할 수 있다. 다른 상품과 달리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것이 특징. 코스피(KOSPI)200지수에 연동하는 상승형이나 하락형을 선택하면 평가기간에 손실이 나더라도 최저 연 2%의 수익률은 보장받는다.

코스피200지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실세금리에 연동되는 공시이율(8월 기준 연 4.3%) 유형을 고려하면 된다. 공시이율 유형을 선택하게 되면 향후 금리가 떨어졌을 때가 걱정될 수 있으나, 가입 후 10년 이내는 2.5%, 10년 초과시 1%는 최저 보장받을 수 있다. 말 그대로 '언제나 플러스(+)'인 셈이다. 매년 사이버센터를 통해 수수료 부담 없이 간편하게 상승형, 하락형, 공시이율 중 한 가지를 선택하거나 바꿀 수 있으며, 추가납입 및 중도인출이 가능해 유연한 자금 운용도 가능하다.

가입은 만 15세부터 최고 65세까지 가능하며 연금 지급 시작 시점은 45~80세까지다. 연금 지급 방식으로는 10·15·20년 후 특정일부터 시작하는 확정연금형과 사망 직전까지 지급하는 종신연금형 등 두 종류가 있으며, 종신연금형의 경우 정액형·체증형·체감형 가운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최초 계약일로부터 3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해지환급금의 50%를 초과하지 않는 한도 하에 연 8회까지 인출할 수도 있다. 기본 보험료는 50~100만원일 때 0.5%, 100만원 이상일 때 1%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10년 유지하면 원금 보장

대한생명이 판매 중인 '플러스UP변액연금'은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변액연금보험이다. 하지만 가입 후 보험료를 낸 기간이 10년이 지나면 연금 개시 전에 해약해도 원금을 보장받는다.

또 13년째에 접어들면 해약환급금이 납입금액의 106% 이상이 되는 식으로 3년마다 최저 보증금액이 6%씩 늘어난다. 예컨대 만 10년 납입한 고객이 6년을 기다렸다가 16년을 채운 시점에는 112%를, 19년 시점에는 118%를 받는 식으로 최저보증금액이 단계별로 늘어나는 원리다. 단 '안전띠'를 장착하고 운전하는 만큼, 연 0.3%의 최저보증수수료는 고객이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