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이야기] "한국서 배워 고향에 100층빌딩 짓는게 꿈"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아산공학관 내 건축구조연구실에서 건축공학도 여학생이 매일 컴퓨터와 씨름한다.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유학 온 대학원생 나디아 우투이(Utui·22)씨다. 컴퓨터로 건축구조 설계도를 그리는 우투이씨의 양팔 길이는 일반인의 절반 정도다. 양팔 8곳에 수술자국이 보이고, 양손은 몸 안쪽으로 틀어져 있다.

우투이씨는 양팔 아래쪽 뼈가 하나씩 없는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그가 태어날 때 모잠비크는 내전 중이어서 병원에서 수술받는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보다 못한 어머니가 1년 뒤 딸을 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갔다. 우투이씨는 "당시 남아공 의사가 '혼자 살 수 있을 정도의 수술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했었다"며 "다행히 손이 몸 안쪽으로 굽게 해 팔에 힘이 들어가게 하는 수술이 성공해 지금은 남 도움 없이 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