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죽인 '아저씨' 원빈, 엔딩 이후의 미래는?

"저 개인적으론 마지막 장면이 제일 맘에 들어요. 그런데 그 이후가ㆍㆍㆍ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였는데 정말 어떻게 되는 걸까요?"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과 원빈을 비롯한 배우들이 24일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객 300만 돌파를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에서보다 더 짧은 머리카락 밑으로 보이는 원빈의 얼굴에는 웃음이 넘쳤다.

"직접 출연하고도 영화를 한 번밖에 못 봤다"는 원빈은 "다른 분들은 재밌게 봐주시지만 나는 내 연기를 보려니 어색하기만 했다"며 쑥스러워했다.

원빈의 마음에 가장 들었던 장면은 소미(김새론)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는 엔딩 신이다. 원빈은 "마지막이 가장 마음에 들긴 했는데,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였으니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하고 그에 대해 얘기도 많이 나눴는데, 의견이 분분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답은 이정범 감독이 내놓았다. 이 감독은 "원빈은 영화에서 처음 총을 쏜 뒤로 총 16명을 죽인다"며 "내 법 상식으로는 아무리 정당방위고,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죽은 사람이 너무 많아 최소 무기징역 아니면 사형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낙 능력이 뛰어나니 혹시 비밀리에 사면 받아 음지에서 활약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현실에서는 엔딩 뒷얘기가 우울할지 몰라도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이 감독은 "팬들이 만든 뒷얘기는 엄청 많다. 태식(원빈)이 감옥에 갔다가 옛 동료, 성장한 소미의 도움으로 탈출한다는 후속편 시나리오도 벌써 나왔다"며 웃었다. 원빈도 "'아저씨' 패러디를 인터넷에서 많이 봤다"며 "특히 옆구리에 케첩을 바르고 거울을 보면서 머리 깎는 남자의 사진은 너무 재밌어서 배를 잡고 웃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