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름휴가 중에 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휴가를 마치고 보험회사에 연락을 해보니 보험료 납입이 연체되어 계약해지가 된 상태라는 걸 알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지요?
A. 보험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장기 상품이 많습니다. 오랜 기간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죠. 물론 요즘엔 은행 자동이체를 많이 이용하지만 간혹 잔고 체크를 못하거나 거래 통장을 변경하는 등의 이유로 연체가 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계약자가 두 달 연속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을 경우, 해당 보험계약은 그 다음달 1일부터 자동으로 효력이 상실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험사에서는 효력이 상실되기 전 우편이나 전화로 연체 사실을 계약자에게 안내하지만 간혹 주소 등이 변경되어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도 생깁니다.
물론 보험 효력이 상실된 지 2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기존 계약을 부활시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계약의 효력이 상실된 시점에서 부활 시점까지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위 질문자의 경우엔 보험금 청구가 어렵습니다. 또 암 보장 같은 경우에는 효력이 회복된 후에도 신계약과 마찬가지로 일정 기간의 유예기간이 지나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까다로운 이유는, 계약 실효 후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보험금을 받기 위해 계약 부활을 신청하는 등 고의에 의한 역선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사는 이런 계약의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고 대다수의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계약 부활 시에도 계약 전 알릴 의무를 확인하는 등의 계약심사 절차를 동일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효력 상실 상태가 되었다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부활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효력 상실 기간이 길어지면 보험료 부담이 점점 커질 뿐만 아니라, 그 사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도 대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