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떨어트리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목표 주가란 기업의 자산과 미래 수익 등을 근거로 증권사가 주관적으로 산출해 제시하는 미래의 적정 주가로 보통 12개월 이내 예상 주가를 의미한다. 목표 주가는 관련 주식 가격의 흐름에 대한 대략적 전망이고, 결과적으로 맞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은 25일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00만원에서 95만원으로 낮췄다. PC시장 전망 부진을 주된 근거로 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소매 PC 수요 둔화로 글로벌 PC 출하 감소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이날 신영증권도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07만원에서 103만원으로 소폭 낮췄다. 신영증권은 "중국 투자 및 소비와 관련된 정책적 불확실성과 미국의 소비 불안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TV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생활가전 부문 적자 해소도 어렵고, LCD사업부 역시 노트북을 비롯한 IT 수요 부진으로 2분기 대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대우증권도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2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낮춘 바 있다.
기업 데이터베이스 제공회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평균 목표 주가는 지난해 8월 말 82만6000원에서 꾸준히 올랐다. 당시 키움증권이 100만원을 제시한 이후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목표 주가 올리기에 나섰고, 올 1월에는 평균 목표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사상 최고 실적 행진과 함께 목표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왔다.
최근 삼성전자 목표 주가에 대한 소폭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여전히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서는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 현재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제시한 국내 증권사 28곳 가운데 한국투자증권(96만9000원)·하이투자증권(97만원)·대신증권(97만5000원)과 이날 목표 주가를 내린 미래에셋증권 등 4곳을 제외한 24개사가 여전히 목표 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꾸준히 오르던 삼성전자 목표 주가가 최근 한풀 꺾이기 시작한 것이며, 아직은 목표 주가를 그대로 유지하는 곳이 훨씬 많다. 미래에셋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더블딥(double dip·경기가 잠시 회복하다 다시 침체하는 현상)이 가시화하지 않는 한 삼성전자 주가가 73만원 이하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요즘 삼성전자 주가는 70만원 후반대에 머물면서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5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에 비해 1.4% 하락한 77만2000원에 마감하며 지난 4월 6일 장중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87만5000원에서 10% 넘게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