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맛따라] 금산인삼요리는 이제 세계인이 즐기는 국제적 메뉴

금산군에서는 인삼을 주재료로 한 별미를 개발해 널리 보급하고 있다. 금산인삼요리가 고급호텔의 스페셜 메뉴로 등장하고 항공기의 기내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제 금산인삼요리는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국제적인 메뉴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추세에 부응, 읍내 중심가에 있는 금산인삼요리전문점 ‘맛깔복집’에서는 다양한 인삼요리를 개발해 놓았다. 인삼복찜, 인삼아구찜, 인삼탕수, 인삼튀김, 복지리 등이 ‘맛깔복집’에서 개발한 인삼요리인데 이 요리는 인삼세계축제 향토인삼음식요리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 공중파방송에서 10여 차례 소개된 업소라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방송에서도 소개를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일본 관광객들도 자주 찾아 온다고 했다. 조성환-박경희씨 내외가 창업한 업소로 지금은 어머니와 아들 조상권(31)씨가 함께 운영을 하는데 70석 규모의 식당안 분위기는 놀랄 정도로 깔끔하다.

메뉴  인삼복찜 55,000원. 인삼아구찜 30,000원. 인삼탕수 35,000원. 인삼튀김, 복지리 각 15,000원.
전화번호  [맛깔 복집] 041-753-5353
찾아가는 길  충남 금산읍 중도리 46-1번지.

인삼은 그 이름부터가 그러하듯이 생김새가 사람의 모습을 닮았고, 인삼의 효능은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는 으뜸 약재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 인삼은‘인류의 영약, 신비의 약초’로 수천 가지에 이르는 한방약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소중한 인삼이 금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천오백년 전이다.

금산의 인삼전설에 의하면 백제시대에‘강(姜) 처사’라는 한 가난한 선비의 간절한 기도로 얻어진 것이 바로 금산인삼이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할 바를 다하고도 소망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이를 포기하지 아니하고 그보다 더한 정성으로 하늘의 도움을 청하는 간절한 마음은 아름답다. 신은 지극한 효성을 지닌 강 처사에게 직접 효행의 선물을 내려주었다.

그러나 신이 준 것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깨우침이었다. 신은 벼랑에 자라고 있는 풀 한 포기가 신비한 약초임을 깨우쳐 주었고 강 처사는 그것으로 어머니의 병을 구하고 더 나아가 거기에서 얻은 열매로 인삼을 재배해 수많은 생명을 구원하게 된다.

그것은 사람들의 소중한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따뜻하고도 거룩한 사랑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렇게 인삼의 재배가 시작된 마을 이름을 ‘개안(開眼)’이라고 했다.

이것은 신비한 풀을 발견했다는 뜻도 있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생명과 인류애에 대한 ‘눈뜸’의 의미가 담겨 있다.

하늘의 뜻과 땅의 기운 그리고 사람의 정성이 하나로 어우러져 같이 살아가고 같이 빛나는 모습으로 금산인삼은 빚어진 것이다. 그래서 금산은 수많은 사람과 짐승들을 모두 그 품에 안고 깃들게 하는 지극하고 강인한 생명의 땅이다. 산행 길, 건강한 미래와 만난다는 인삼내음 그윽한 금산땅에서 금산의 먹거리들을 만나 본다. 비단뫼 금산(錦山)은 인삼의 천국,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 어디나 인삼과 연이 닿아 있다.

개삼터관광농원
붐비는 읍내를 벗어난 금산인삼 전설의 고향

전설의 고장, 금산읍과 전북 진안군 용담면 용담호로 이어지는 13번 국도변,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에‘개심터관광농원(041-751-1444)’이 있다. 넓은 공간, 시원한 분위기에 잘 지은 식당에서는 금산인삼 이야기꽃을 피우며 삼계탕이나 닭백숙을 먹을 수 있다. 금산 읍내에는 인삼과 약초상가들이 밀집해 있고, 고려인삼의 종주국답게 전국 인삼 생산량의 80%가 이곳에서 거래된다. 실로 국내 인삼유통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규모의 인삼시장이라 1년 사계, 금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인삼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읍내 중심가가 인산차해(人山車海)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이러할 때는 읍내 중심가를 벗어난 멀지 않은 곳, 개심터관광농원을 찾아가 봄직하겠다. 택시요금 7,000원 안팍, 6km의 거리다. 무한정 주차가 가능한데 250년 수령의 느티나무들이 큰 그늘을 펼쳐주고 매미들은 우렁차게 합창을 한다.

강 처사와 눈앞에 나타난 노인의 돌조각이 서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어른들은 이곳에서 고려인삼전설 속에 담긴 여러 가지 의미를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기회로 삼아도 좋겠다. 특히 강 처사가 살아 온 착한 삶과 효(孝)가 무엇인지를 생각토록 하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도 있겠다. 전국 각지의 산꾼들이 대절버스나 승용차편으로 많이 찾아 와서 단합대회를 한다며 1967년생 동갑내기 업주 이용진-임경자 부부는 자랑했다.

메뉴  삼계탕 9,000원. 돼지갈비(250g) 8,000원.  삼겹살(200g) 9,000원. 토종닭백숙 35,000원.
전화번호  [개삼터관광농원] 041-751-1444
찾아가는 길  충남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 670번지

원조삼계탕
절묘한 음식궁합 닭과 인삼의 만남

인삼과 약초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금산읍 중도리는 ‘인삼의 거리’로 불린다. 이 거리 대원상가 2층에 있는 ‘원조삼계탕(041-752-2678)’은 신문, 잡지, 방송을 통해서 전국적으로 크게 알려져 있는 업소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남녀간에 궁합이 있다고 하듯이 음식재료 간에도 실제로 궁합이 존재하는데, 인삼과 닭고기는 찰떡궁합이다. 닭고기에 인삼을 위시해 천궁 당귀 감초 밤 대추 등 30여 가지 한방약재를 넣어 끓이는데 이 집 삼계탕은 그 맛과 향이 매우 깊고 독특하다. 그만큼 인삼의 고장 금산을 찾는 내외국인 누구나가 필수적으로 찾는 코스가 된 지 오래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은 이 집 음식 맛에 놀라고 저렴한 값에 놀란다고 했다.

금산이 고향인 안주인 김정이(金貞二·61) 여사는 대전에서 외식업소를 운영한 경력에 금산에서는 인삼가공업까지 해본 분이라 주변에서는 ‘금수강산 인삼의 여인’이라는 애칭으로도 부르고 있었다.

흔한 일로 외식업계에서는 2세들이 부모의 가업 잇기를 꺼려한다는데 원조삼계탕의 경우는 기특(?)하고도 특이하게 아들(辛建贊·36) 내외가 가업을 승계하겠다며 부모의 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비록 고달픈(?) 직종이지만 여러 사람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는 직종이 부모님이 해온 가업이라는 지론이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처지라 ‘음식을 예술처럼’ 차려 내겠다는 포부까지 밝힌다.

메뉴  삼계탕 9,000원
전화번호  [원조삼계탕] 041-752-2678
찾아가는 길  충남 금산군 금산읍 중도리 34-1번지

맛깔복집
국제적인 메뉴로 도약한 인삼전문음식점

초원가든
숲속의 전원식당 보신탕 유감

지난 2002년 월드컵을 반 년여 앞둔 시점이었다. 무슨 계절병인 양 한국사람들이 개고기를 먹는다고 시비를 걸어오는 ‘문화권’이 있었다. 그 때, 필자는 그들은 우리 손녀처럼 식탁에 올려지는 생선도 먹지 않는 문화권인지 묻고 싶어졌다. 그리고 아래 내용의 문장을 작성, 발표하기도 했고 시비를 걸어 오는 나라의 주한 대사관에도 보냈다. 어느 대사관에서는 “미안하다”는 회신도 보내 왔기에 보람까지 느꼈던 기억이 떠 오른다.

‘유치원을 다니는 우리 손녀가 밥상에 올린 생선을 한사코 먹지 않겠다고 한다. 이유를 물었더니 물고기가 불쌍해서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집에는 물고기가 놀고 있는 작은 어항 하나가 있다. 한국사람들이 개고기를 먹는다고 시비를 걸어오는 문화권 사람들은 우리 손녀처럼 식탁에 올려지는 생선도 먹지 않는 문화권인지 묻고 싶어진다. 어항에서 유영하고 있는 관상어와 어부가 잡아 올린 식용 생선을 구별할 수 있는 문화라면 애완견과 식용견도 구별할 수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분명한 것은 애완견을 잡아 먹는 한국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시비를 걸어 보라’고 했다.

국내에서도 ‘개고기 시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연유로 이 음식 본래의 이름 보신탕에서 ‘보양탕’ ‘영양탕’ ‘사철탕’ 등의 변형된 이름으로 장사를 하는 집들이 많다. 푸른 호박에다가 붉은 줄, 검은 줄 몇 줄 긋는다고 해서 호박이 갑자기 수박으로 변할 수야 없겠다. 휴전선 북켠이나 중국땅 조선족 사이에서는 ‘단고기’라는 이름으로 개를 잡아먹고 통조림으로 만들어 유통하고 있다는 것은 애교로도 느껴진다.

지금은 삼복 중, 개(犬)들의 수난기다. 이름깨나 날리는 ‘보신탕집’에서는 앉을 자리가 없는 것이 복날의 풍경이고 현실이다. 식용견을 축산물로 기르고 식용으로 먹어야 한다. 개를 소나 돼지처럼 축산물로 기르고 식용으로의 가공과정도 양성화해야 할 것 아니겠느가.

금산읍에서 추부면 마전으로 가는 길, 금성면 양전3리 37번 국도변 오른쪽으로 멋진 ‘초원가든’(대표 송진호)이라는 입간판이 서 있다. 이 간판이 서 있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30m만 들어가 보면, 초등학교 운동장 같은 넓은 주차공간의 숲속에 보신탕전문점이 손님들을 맞고 있다. 주중 어느 날 저녁시간에 이곳을 찾아 갔다가 깜짝 놀랐다. 간판이나 식당건물 어느 곳에도‘보신탕’이라는 음식이름은 찾을 수 없는데 넓은 주차공간은 만차 상태고 많은 식탁에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보신탕의 인기를 잘 대변해 주는 대목이고 그만큼 보신탕 마니아가 많다는 증좌이기도 하겠다.

전화번호  [초원가든] 041-752-6565
찾아가는 길  충남 금산군 금성면 양전3리 23번지

황금오리알
시인이 끓여 내는 황금인삼추어탕

신비하고 영험한 약초로 불로장생의 상징이 되어 내려 온 인삼은 삼국시대 백제 때부터 재배해 왔다. 금산인삼주는 이러한 인삼을 담아 만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통 민속주다. 무형문화재 19호와 전통식품명인 2호로 지정된 금산인삼주는 2000년 미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같은 해 세계 26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아시아·유럽정상 아셈회의의 공식 건배주로 채택되어 전 세계에 그 위상을 드높인 바, 세계의 명주반열에 올라 섰고 세계인의 술이 되었다.

금산인삼주는 인삼 중에서도 약효가 가장 뛰어나다는 5년 이상의 금산 인삼만을 골라서 만든다. 쌀과 누룩에 인삼을 저온발효시켜 천연암반수로 빚는 술이라 인삼 고유의 은은한 향과 동양적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오랜 전통의 금산인삼주가 지난 6월, 민속주 법인화 10주년을 맞아 신개념의 막걸리 ‘미숨’을 출시했다. 전통주 분야에서 아시아 최대 생산설비를 가춘 금산인삼주가 출시한 ‘미숨’의 ‘미’는 쌀 미(米)와 아름다울 미(美)를 동시에 뜻하고 ‘숨’은 국내 쌀의 생명력과 고귀함을 담아 ‘쌀이 살아 숨 쉰다’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주)금산인삼주 김창수 대표이사는 ‘미숨’은 전량 일본으로 수출할 예정으로 생산 중이며 잇따라 대중적인 인삼막걸리도 개발 완료한 상태임을 밝혔다.

전화번호  [금산인삼주] 041-754-3313
찾아가는 길  충남 금산군 금성면 파초리 260번지 

/ 글·사진 박재곤 대구시산악연맹 고문 www.sanchonmirak.com

충남 금산군 추부면 일원은 ‘추부추어탕특화거리’로 지정된 마을이다. 인구 7,000명의 면 단위 시골 마을에 추어탕을 전문으로 차려내는 음식점 22곳이 문을 열어 놓고 있다니!! 누군들 한번쯤 가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겠다. 이들 음식들 중 ‘황금오리알’을 찾아갔다. 대전~금산 간, 추부면 사무소가 있는 마전리에서 택시로 기본요금이긴 했지만 참으로 가까운 거리의 위치였다. 확 트인 넓은 공간에 한껏 분위기를 살려 놓은 음식점 주변마당은 야생화들의 꽃밭이다.

식당벽면에는 ‘황한섭’이라는 이름이 적힌 ‘지금 종로엔’ ‘동화’ ‘달빛의 유혹’ ‘남강’ 등의 시들로 도배를 해 놓았다. 알고 보니 주방장 캡을 쓴 업주의 시였다. 주인장인 시인은 ‘대한민국문화예술교류진흥회’의 작가상을 수상한 분이었다.  ‘산길을 돌아 반나절을 걸으면 / 하얀 박꽃이 초가지붕 위를 타고 올라 / 주인장 맘만큼이나 넉넉하던 너의 집 / 장독 뒤로 피어난 점백이 백합이 / 장 익는 냄새에 취해 졸고 있고 / 심술쟁이 호랑나비가 장독에 빠져 허우적댄다 / 열병처럼 뜨겁던 고추잠자리의 사랑이 끝날 즈음이면 / 어린 햇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힌다 ’ (중략) 황한섭 시인의 ‘동화’라는 제목의 시 전반부다.

시라기보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음식점을 찾아 갔다가 음식주문을 잊고 멍하게 시에 취하고 있는데 그 때사 주인장이 다가와서 “물론 추어탕이지요” 라고 한다.

이곳 추어탕 마을의 추어탕은 모두 ‘인삼추어탕’인데 이 집만은 유독 ‘황금인삼추어탕’이라고 한다. 황(黃)씨 성씨의 업주가 처음 음식점을 시작할 때 오리고기 전문점으로 문을 열었다는데 그 때의 옥호 ‘황금오리알’에서 연유했겠다. 지금 추부에 있는 수많은 추어탕집들은 미꾸라지를 강경의 양식장 것을 가져다 쓴다고 한다. 이곳 사람들은 원래 “추부 추어요, 금산 인삼이라”는 설명을 했다. 이곳 노인들의 확실한 어릴 적 기억으로는 바로 인접 지역인 금산에서 잡힌 미꾸라지가 가늘고 보잘 것 없는 데 반해 추부에서 잡힌 미꾸라지는 굵고 둥글둥글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동네사람들은 추부에서 잡힌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 먹게 되었고 한 집 두 집 추어탕 전문점 간판이 걸리게 되었다는 것. 이 소문이 퍼져나가자 추부면 마전리는 멀지 않는 거대도시 대전 사람들의 식도락 코스가 되었다고 한다.   

이곳 식당들은 강정식품으로 큰 인기인 추어탕을 비린내와 흙내가 나지 않는 음식으로 차려 낸다는 것이다. 이 곳 사람들이 차려내는 추어탕이야말로 진정한 추어탕의 정형이라며 그 긍지가 대단하다.   또 한 가지 추어탕 마을인 추부면은 깻잎 생산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100억원을 넘겼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 재배한 깻잎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추부 깻잎은 서울 가락시장을 주름잡고 있다는데 이 지역 추어탕집 어느 집에서나 우리나라 최상의 깻잎무침을 맛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전화번호  [황금오리알] 041-752-0114
찾아가는 길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781-1번지

금산인삼주
신개념 막걸리 ‘미숨’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