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 최승희가 세상을 떠난 지 41년이 흘렀지만, 한국과 중국의 두 제자는 스승의 사진을 보며 웃음꽃을 피웠다. 27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오우양리리(왼쪽)씨와 김영순씨. /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지난 2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식당에서 칠순을 넘긴 두 여성이 빛바랜 흑백 사진 30여 장을 보며 정답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진 속 인물은 일제 강점기 때 세계적인 무용수였던 고(故) 최승희(1911~1969)였다. 강원도홍천 출신인 최승희는 일본에서 현대무용을 배운 뒤 한국 고전무용을 현대화해서 세계 각국에서 공연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1946년 월북해 평양에 최승희무용연구소를 세웠으나 1967년 숙청을 당했고 2년 뒤 평남 북창 정치범수용소에서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