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울사람들도 잘 모르는 맛집·멋집 찾아다녀요"
입력 : 2010.08.30 03:01 | 수정 : 2010.08.30 17:28
일본에서 한국 알리는 '파워 블로거' 네바타니 유리코씨
2년 전부터 한국 15번 오가며 日 블로그에 '서울' 소개
"명동에 일본어보다 중국어가 많이 들려요."
지난 11일 일본인 네바타니 유리코(Nebatani Yuriko·28)씨가 큰 여행 가방과 카메라를 들고 서울을 찾았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시내 곳곳을 누비며 수첩에 무언가 빼곡히 적는 그녀의 직업은 '파워 블로거'. 서울 곳곳에 숨겨진 맛집과 멋집들을 찾아내서 소개하는 블로그 '유링의 한국과 나(ameblo.jp/yurico-chan)'를 지난해 6월부터 운영 중이다. 하루 평균 2000명, 주말에는 3000명이 찾을 정도로 일본에서 서울을 알리는 가장 유명한 블로거 중 한명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일본인 네바타니 유리코(Nebatani Yuriko·28)씨가 큰 여행 가방과 카메라를 들고 서울을 찾았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시내 곳곳을 누비며 수첩에 무언가 빼곡히 적는 그녀의 직업은 '파워 블로거'. 서울 곳곳에 숨겨진 맛집과 멋집들을 찾아내서 소개하는 블로그 '유링의 한국과 나(ameblo.jp/yurico-chan)'를 지난해 6월부터 운영 중이다. 하루 평균 2000명, 주말에는 3000명이 찾을 정도로 일본에서 서울을 알리는 가장 유명한 블로거 중 한명으로 알려졌다.
◆"삼청동은 한국의 향(香)이 살아있는 곳"
유리코가 이번에 한국을 찾은 것은 서울시가 '2010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4박5일 동안 서울을 취재하는 관광리포터 자격으로 초청했기 때문이다. 유리코처럼 오는 10월까지 서울을 찾을 사람들은 상하이저널, 위클리홍콩, 호주동아일보, 파라과이 국립경찰라디오 등의 언론인을 비롯, 파워블로거나 디자인·여행 등을 공부하는 학생 등 모두 46명이다. 이들은 서울 방문 이후 각자 자신들의 매체에 서울 관련 기사나 기행문을 올리게 된다.
유리코의 여행 테마는 '한국 20대의 쇼핑과 밤문화'.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리코가 경복궁 사진이 선명하게 박힌 명함을 건넸다. "일본 사람들은 한국의 20대 젊은이들이 무엇을 먹고 뭐하고 노는지 궁금해해요."
유리코의 첫 취재는 가로수길의 한 와플집에서 시작됐다. "아, 바나나 빼달라고 하는 걸 까먹었어요. 그래도 부드러운 크림과 아이스크림! 역시 달콤한 한국 와플의 맛입니다." 유리코는 "서울에 처음 온 사람은 대부분 명동이나 동대문, 인사동으로 향하지만, 서울의 작은 골목길에도 여러 문화가 숨쉬고 있다는 걸 일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적한 분위기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신사동 가로스키루(가로수길)는 나의 '핫 플레이스'"라고 소개한 후, "삼청동은 구불구불한 길 사이에 한국의 향(香)이 살아 있는 곳"이라고 했다.
오랜만에 명동을 찾은 그녀는 깜짝 놀랐다. "명동에서는 으레 화장품 가게 점원들이 '언니! 화장품 보고 가세요'라고 일본말로 크게 외치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요즘은 특히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린다"고 했다.
그녀의 '취재노트'에는 서울의 밥집, 미술관 등에 대한 정보와 느낀 점들이 꼼꼼하고 빼곡하게 기록돼 있었다. 유리코는 청담동의 라운지바 '티라운드(T Lound)'에 대해서는 "메뉴판이 아이팟 모양인 곳. 분위기가 독특하고 현대적이다"라고 적었고,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은 "밖에서 보나 안에서 보나 스타일리시(stylish)하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꾸며져 있다"고 했다. 그녀가 자주 찾는다는 홍익대 인근의 디자인 팬시 전문점 '오체크'에 대해서는 "아기자기한 물건이 가득해 눈이 즐거운 곳"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 사람들도 잘 모르는 명소들을 찾아내는 유리코의 비법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윙버스(wing bus.com)'. 그녀는 "네이버 파워블로거와 이웃도 맺었다"며 "인터넷 번역기를 이용해 관심분야를 한국 인터넷 검색창에 치면 안 나오는 게 없다"고 했다. 한국 카페나 길거리 어디에서나 무료로 쓸 수 있는 무선인터넷 팬이기도 하다.
◆한류 드라마 통해 시작된 한국 사랑… 한국어까지 배워
이렇게 취재한 내용은 블로그에 올렸다. "제 마음의 연인을 비(가수 B)에서 빅뱅으로 바꿨어요. 비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요." "오래만에 먹은 도가니탕, 역시 맛있어! 한 그릇 다 먹고 김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유리코의 한국 사랑은 2년 전부터 시작됐다. 한류 스타와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 문화에 빠진 유리코는 지난 2008년 여름 연세대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운 뒤 15번 넘게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서울을 '블로깅'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블로그는 강남, 명동 주변, 이대, 인사동, 젊은이 문화, 쇼핑 등 지역과 주제별로 구분돼 있고, 자동 번역기를 통해 한국어·중국어·이탈리아어 등 주요 언어로도 읽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리코는 "초등학교 다닐 때 도야마(富山)역에 '일본에서 제일 가까운 나라 한국'이라고 적힌 간판을 보고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풀하우스', '내 이름은 김삼순' 등 한국 TV 드라마를 보고 가수들을 좋아하면서 한국의 '광팬'이 됐고, 이제는 서울에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라고 말했다.
"한·일 교류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하고 싶어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유리코는 "지금은 한국의 문화를 일본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일본 도야마현(富山縣)에 사는 내 일상들을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서 한국과 일본의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리코가 이번에 한국을 찾은 것은 서울시가 '2010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4박5일 동안 서울을 취재하는 관광리포터 자격으로 초청했기 때문이다. 유리코처럼 오는 10월까지 서울을 찾을 사람들은 상하이저널, 위클리홍콩, 호주동아일보, 파라과이 국립경찰라디오 등의 언론인을 비롯, 파워블로거나 디자인·여행 등을 공부하는 학생 등 모두 46명이다. 이들은 서울 방문 이후 각자 자신들의 매체에 서울 관련 기사나 기행문을 올리게 된다.
유리코의 여행 테마는 '한국 20대의 쇼핑과 밤문화'.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리코가 경복궁 사진이 선명하게 박힌 명함을 건넸다. "일본 사람들은 한국의 20대 젊은이들이 무엇을 먹고 뭐하고 노는지 궁금해해요."
유리코의 첫 취재는 가로수길의 한 와플집에서 시작됐다. "아, 바나나 빼달라고 하는 걸 까먹었어요. 그래도 부드러운 크림과 아이스크림! 역시 달콤한 한국 와플의 맛입니다." 유리코는 "서울에 처음 온 사람은 대부분 명동이나 동대문, 인사동으로 향하지만, 서울의 작은 골목길에도 여러 문화가 숨쉬고 있다는 걸 일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적한 분위기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신사동 가로스키루(가로수길)는 나의 '핫 플레이스'"라고 소개한 후, "삼청동은 구불구불한 길 사이에 한국의 향(香)이 살아 있는 곳"이라고 했다.
오랜만에 명동을 찾은 그녀는 깜짝 놀랐다. "명동에서는 으레 화장품 가게 점원들이 '언니! 화장품 보고 가세요'라고 일본말로 크게 외치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요즘은 특히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린다"고 했다.
그녀의 '취재노트'에는 서울의 밥집, 미술관 등에 대한 정보와 느낀 점들이 꼼꼼하고 빼곡하게 기록돼 있었다. 유리코는 청담동의 라운지바 '티라운드(T Lound)'에 대해서는 "메뉴판이 아이팟 모양인 곳. 분위기가 독특하고 현대적이다"라고 적었고,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은 "밖에서 보나 안에서 보나 스타일리시(stylish)하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꾸며져 있다"고 했다. 그녀가 자주 찾는다는 홍익대 인근의 디자인 팬시 전문점 '오체크'에 대해서는 "아기자기한 물건이 가득해 눈이 즐거운 곳"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 사람들도 잘 모르는 명소들을 찾아내는 유리코의 비법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윙버스(wing bus.com)'. 그녀는 "네이버 파워블로거와 이웃도 맺었다"며 "인터넷 번역기를 이용해 관심분야를 한국 인터넷 검색창에 치면 안 나오는 게 없다"고 했다. 한국 카페나 길거리 어디에서나 무료로 쓸 수 있는 무선인터넷 팬이기도 하다.
◆한류 드라마 통해 시작된 한국 사랑… 한국어까지 배워
이렇게 취재한 내용은 블로그에 올렸다. "제 마음의 연인을 비(가수 B)에서 빅뱅으로 바꿨어요. 비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요." "오래만에 먹은 도가니탕, 역시 맛있어! 한 그릇 다 먹고 김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유리코의 한국 사랑은 2년 전부터 시작됐다. 한류 스타와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 문화에 빠진 유리코는 지난 2008년 여름 연세대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운 뒤 15번 넘게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서울을 '블로깅'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블로그는 강남, 명동 주변, 이대, 인사동, 젊은이 문화, 쇼핑 등 지역과 주제별로 구분돼 있고, 자동 번역기를 통해 한국어·중국어·이탈리아어 등 주요 언어로도 읽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리코는 "초등학교 다닐 때 도야마(富山)역에 '일본에서 제일 가까운 나라 한국'이라고 적힌 간판을 보고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풀하우스', '내 이름은 김삼순' 등 한국 TV 드라마를 보고 가수들을 좋아하면서 한국의 '광팬'이 됐고, 이제는 서울에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라고 말했다.
"한·일 교류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하고 싶어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유리코는 "지금은 한국의 문화를 일본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일본 도야마현(富山縣)에 사는 내 일상들을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서 한국과 일본의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