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또 오른다는데… 출구전략은?

올 들어 주요 농수산물을 비롯, 전기·도시가스 등 공공요금까지 전방위적으로 오르면서 가뜩이나 지갑이 가벼운 서민 가계에 비상이 걸렸다. 운전자들이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 보험도 9월부터 평균 3% 이상 보험료가 오를 예정이다〈표 참조〉. 값비싼 기름값에 자동차 보험료 인상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운전자들의 자동차 유지 비용은 지금보다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자동차를 팔아버릴 순 없을 노릇. 우리 집 가계부를 괴롭히는 자동차 보험료를 아끼기 위해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뜰살뜰 쇼핑법을 소개한다.

◆가입 전:세일을 활용해라

자동차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1순위 전략은 바로 보험료를 낮춰주는 할인 특약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할인 특약으로는 요일제 할인을 꼽을 수 있다. 이 특약은 주 중(월~금)에 하루를 정해 차를 몰지 않으면 보험료를 8.7% 할인해 준다. 주 중에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말에만 차를 모는 운전자에게 적합하다. 1년간 3회까지 요일제를 위반해도 할인 혜택은 유지된다. 다만 요일제 할인 특약을 이용하려면 차량 운행 여부를 기록하는 단말기(OBD)를 설치해야 한다. OBD 구입 비용(약 5만원)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럴 땐 메리츠화재처럼 차보험 가입자에게 단말기를 무상 임대해 주는 곳을 이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현금이 아니라 카드로 계산하면 기름값을 할인받을 수 있는 것처럼, 자동차 보험료도 카드를 활용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 가령 하이카다이렉트에 가입한 고객은 현대카드M의 포인트를 쓰면 3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또 KB포인트리카드는 12개월 무이자 할부로 결제한 후 매달 적립되는 포인트로 할부액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가입하기만 해도 제휴를 맺은 보험사의 자동차 보험료를 2만∼3만원씩 깎아주는 신용카드들도 나와 있다. 흥국화재 이유다이렉트의 경우 '이유다이렉트 삼성카드'로 결제하면 첫해 보험료를 3만원이나 아낄 수 있다. 3만원 할인 혜택은 다음 해에도 직전 1년간 카드를 300만원 이상 사용했다면 계속해서 챙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보험을 선택하기 전에, 회사별로 자동차 보험료를 꼼꼼하게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www.knia.or.kr)에 '자동차보험료 비교' 코너가 마련돼 있긴 하지만, 아직은 입력 정보가 세분화돼 있지 않아서 실질적인 가격 비교는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의 경우엔, 정확한 보험료 정보를 알려면 번거롭더라도 보험사마다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보험료 견적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연말쯤에는 실시간으로 납입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는 보험료 비교조회 공시 사이트가 공식 오픈할 예정이니 그땐 수고를 덜 수 있을 전망이다.

◆가입 후:가족 생일을 챙겨라

대다수 운전자들은 일단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고 나면 1년이 지나 갱신 시점이 돌아올 때까지 보험 계약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지낸다. 하지만 보험 가입 기간 중에도 가족들의 생년월일을 꼼꼼하게 챙기면 보험료 낭비를 막을 수 있다. 통상 자동차 보험료는 운전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싸지고, 나이 어린 운전자가 추가될수록 비싸진다. 아무래도 연령대가 높은 운전자의 사고율이 젊은 층보다는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 어린 사람이 차 키를 쥘 일이 없어졌다면, 보험사에 연락해 계약 내용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올 초에 부부만 운전할 수 있는 특약으로 가입했는데, 당시엔 아내 나이가 만 35세가 되기엔 살짝 모자라서 그나마 35세에 가장 근접한 30세 이상 한정특약으로 가입했다고 가정해 보자. 아내가 몇 달 뒤에 생일이 지나 만 35세가 되었다면 보험사에 연락해 35세 이상 운전할 수 있는 특약으로 바꾸면 된다. 그러면 남은 기간에 해당되는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 또한 자녀까지 운전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했는데 자녀가 군대에 갔거나 장기간 유학·연수를 떠나 당분간 차를 쓸 일이 없다면, 자녀가 운전하지 않는 조건으로 보험을 바꾸면 된다. 이렇게 하면 역시 남은 기간에 대해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