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미, 9개월만에 LPGA 우승..신지애 공동 2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위성미(21·나이키골프)가 9개월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위성미는 30일(한국시간)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의 세인트 찰스 골프장(파72·6572야드)에서 열린 캐나다여자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2위와 3타차로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33만7500달러(약 4억원). 지난해 11월 멕시코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지 약 9개월만이다.

위성미와 줄곧 선두 다툼을 벌였던 신지애(22·미래에셋)은 마지막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타를 잃어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이지영(25)·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크리스티 맥퍼슨(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골프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했던 위성미는 지난해 한 차례 우승하기도 했지만, 실수로 안타깝게 우승을 놓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위성미는 보기를 곧바로 버디로 만회했고 위기 상황을 여유있게 넘기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세계랭킹 7위로 도약하게 된 위성미는 "이번 대회 들어 퍼트가 잘 되지 않았는데 13번홀에서 버디를 잡고나서 자신감을 갖고 14번홀로 갈 수 있었다"며 "칩샷과 퍼트 등 모든 것이 잘 된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우승으로 내 자신을 믿게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전반에 1타를 줄이며 신지애를 2~3타차로 앞서가던 위성미는 12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13번홀(파5), 14번홀(파5), 15번홀(파3)에서 연달아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지애는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위성미를 추격했지만 17번홀(파4)에서 1.2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내며 공동2위에 그쳤다. 하지만 14만2000달러(약 1억7000만원)의 상금을 받아 미야자토 아이(일본)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140만 달러)로 올라섰다.
 
장타자 이지영도 13번홀에서 어프로치샷으로 이글을 잡아내며 우승을 넘봤지만 잦은 퍼트 실수 탓에 타수를 줄이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인경(22·하나금융)이 8언더파 280타로 6위에 올랐고, 박세리(33)는 마지막날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크리스티 커(미국) 등과 함께 공동 8위(6언더파 282타)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