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화제의 엔딩곡 '디어(dear)', 원래 '행복 버전' 엔딩곡도 있었다?

영화 '아저씨'의 엔딩곡 '디어(Dear)'가 화제다. 최근 '디어'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 코너 '오늘을 즐겨라' TV 광고에 삽입되며 공중파에도 진출(?)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모던 록과 트립합 느낌을 살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 곡은 원래 '아저씨'의 예고편을 위해 그룹 '매드 소울 차일드'가 특별히 제작한 곡이었다. '디어'는 예고편에 이어 원빈이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꼽았던 엔딩 장면에서도 흘러 여운을 남긴다.

그런데 원래 엔딩에 삽입된 음악은 '디어'만이 아니었다고.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은 "원래 엔딩을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었는데, 다른 건 아니고 음악이 달랐다"고 뒷얘기를 공개했다. 슬픈 느낌을 주는 '디어'가 아닌 해피엔딩을 암시하는 곡이 들어간 엔딩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아저씨' 엔딩에는 사건이 끝난 뒤 차태식(원빈)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지만, '디어'가 들어감으로써 안타까운 느낌, 소미를 다시 만날 수도 없을지도 모른다는 태식의 생각이 묻어나게 했다"며 "자신이 어떻게 되든 인생을 송두리째 걸고 소미를 구하겠다는 태식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 처연한 감정이 엔딩에 들어가는 게 더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태식과 소미가 앞으로 행복하게 살았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다른 엔딩곡은 이런 생각 때문에 감독의 마지막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 감독은 "요즘엔 예능 프로그램에도 삽입돼 쓰이는 걸 보고 배꼽을 잡고 있다.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