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스토리] 영화 '무적자' 여성팬들 사랑이 너무 뜨거워

1980년대 홍콩 느와르의 대표작 '영웅본색'의 리메이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무적자'가 30일 팬들을 위한 '무적자의 밤' 쇼케이스를 마련했다.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이날 행사 현장은 미리 초청된 350명의 관객과 취재진 외에는 입장이 통제된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미남 배우 네 명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팬들의 설렘에 술렁거렸다. 국내 팬들만 들어올 수 있는 행사였지만, 한류스타 송승헌의 존재감을 보여주듯 중년의 일본 여성 팬들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는 암표상까지 등장해 표를 못 구한 팬들을 입장시킬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무적자'의 예고편과 캐릭터 영상이 상영되자 극장은 여성들의 높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곧이어 배우 네 명이 등장하자 여성팬들이 앞다퉈 무대로 뛰어올라가 꽃다발을 전달했다. 남성 팬도 한 명 무대에 올라갔지만 행사 관계자로 밝혀졌다. 좌석을 둘러봤지만 남성 팬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영웅본색'은 1980~1990년대 남성들의 로망이었다. 형제와 친구간의 목숨 건 우정은 남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번 '무적자'도 같은 방식으로 남성 팬들을 노릴 것으로 보이지만, 특별히 여주인공이 없는 데다 극성 여성팬들을 거느린 미남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아직 남성 팬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은 겉으로 통 보이지가 않았다.

재미있게도 여배우가 없다는 사실에 남성 팬들만 아쉬웠던 게 아니었다. 주연배우 주진모도 "영화에 여배우가 없어 촬영장에 오기가 싫었다"며 "심지어 나는 전작 '쌍화점'에서는 남자와 애정 연기를 해야 했다. 이번에도 그렇고ㆍㆍㆍ다음에는 정말 여배우와 영화를 찍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적자'가 남성 팬들의 환호도 끌어낼지는 추석 개봉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