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한 대가 구급차에 길 터주니 다른 차도 줄줄이 양보하더군요"

"지난주에 남산 3호터널 안에서 구급차가 지나가는 것을 봤어요. 차 한 대가 오른쪽 차로로 비켜서기 시작하자 다른 차들도 주르륵 양보하더군요."

박연수(56) 소방방재청장은 올 들어 펼쳐진 '구급차·소방차에 길 터주기 캠페인'이 천천히, 그렇지만 분명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이 캠페인은 우리들 스스로가 국격(國格)을 높여가는 운동입니다. 사람을 살릴 수도, 혹은 죽어가게 방치할 수도 있는 생명 구하기 운동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박 청장은 성과의 주요 배경으로 민간 차원에서 확산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동참을 꼽았다. 지난 30일에도 이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G20글로벌에티켓운동연합'의 민병철 이사장(건국대 교수)을 비롯한 20여명을 소방방재청으로 초청, 민·관 공동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 이 모임 회원인 김종철 신한카드 부사장, 김진국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 김홍식 미래제약 사장, 안병정 서울 강남경찰서장, 배우 이순재씨, 이승훈 리인터내셔널 회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조현진 우천식품 사장, 차다혜 KBS 아나운서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