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연애조작단'에 녹아있는 실제 인물과 사건은?

"주변 사람의 경험을 많이 가져왔죠. '조개탕 반지 사건'도 그렇고. 또 저의 경험도 반영돼 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김현석 감독이 새 영화를 만드는 데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실제 경험을 많이 참고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에서 열린 '시라노: 연애조작단' 시사회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가적 능력이 별로 없어 주변 사람 경험을 많이 차용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에 따르면 영화 속에서 인상적으로 나오는 '조개탕 반지 사건'이 대표적으로 가져온 에피소드. 김 감독은 또 "각각의 에피소드를 떠나서 영화에 녹아 있는 사랑에 대한 잡설, 특히 믿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니까 믿는다는 것은 내가 30대에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녀 주인공의 이름 이병훈(엄태웅)과 김희중(이민정)도 아는 사람의 이름에서 빌려온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엔딩 크레딧에 'Thanks to 김희중 이병훈'을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설명 뒤에는 배우 박철민이 "영화 속에서 옛 여자친구에게 접근하기 위해 온갖 애를 쓰는 모습이 감독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폭로해 김 감독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박철민은 "감독님이 애인도 없는 노총각이고 내일 모레면 마흔이신데,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궁금할 것이다. 감독님 부족한 부분에 네 주연배우의 다양한 경험과 아이디어가 들어가서 이런 작품이 나온 것 같다"며 배우들의 경험도 영화에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