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맘 밀라 요보비치, "여배우가 엄마로 산다는 것은..."

할리우드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35)도 세 살 난 딸아이의 엄마이자 평범한 아내였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4-끝나지 않은 전쟁'의 여주인공인 그는 3일 오후 일본 도쿄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월드프리미어 시사회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날 가족에 대한 사랑을 실감나는 제스쳐와 표정으로 드러내며 톱스타답지 않은 인간미와 유머 감각을 뽐냈다. '남편인 폴 앤더슨이 감독을 맡아서 촬영장에서는 어땠느냐?'고 묻자 그는 "당연히 쉽고 편하게 영화를 만들 수 있어서 좋다"며 "놀이 동산에 와서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일하는 엄마들은 아이들과 떨어지기가 참 힘들다. 하지만 나는 매일 촬영장에 아이를 데리고 올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가끔 스턴트맨이 너무 많아 아이를 못 데리고 올 때면, 집에 가서 하루종일 놀아줘야 한다. 딸 아이가 벌써부터 연기를 좋아해서 집에서도 '나쁜 엄마' 놀이를 하자고 조른다. 너무 피곤해서 '엄마 연기하고 돌아와서 힘드니까, 나쁜 엄마 말고 그냥 엄마 하면 안돼?'라고 하면 '절대 안된다'면서 혼자 막 연기 놀이를 한다"며 웃었다. 특히 그는 딸아이의 재롱과 교육법에 신경쓰느라 즐거우면서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밀라 요보비치는 "딸이 엄마가 배우라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 촬영장에서도 피투성이 분장을 한 내 몸을 보고 '엄마 상처난 거, 연기하는 거야?'라며 좋아하는가 하면, 진짜 상처가 났을 때에는 절대 웃지 않는다. 또 엄마가 액션 연기를 하는 것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세 살밖에 안됐는데 남자 아이 같아서 컨트롤하기가 정말 힘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말버릇도 '이거 줘, 저거 갖고 싶어'하길래, '이거 가져도 될까요? 이거 해주세요, 부탁이에요'라는 말투를 쓰도록 교육시키려 노력한다"며 웃었다.

첫째 딸 교육과 연기 활동에 힘을 쏟느라 둘째 이야기가 나오자 밀라 요보비치는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그는 "오는 11월 딸아이가 만 세 살이 된다. 나도 나이가 있으니까 빨리 둘째를 갖고 싶기는 하지만 솔직히 힘들다. 매일 전세계 호텔방을 떠돌며 짐싸고 다니느라, 가족들과 오붓하게 쉴 여유가 없다. 만약 그럴 시간이 있다면, 둘째도 생기겠지만 빨라야 내년이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 임신한 몸상태보다 지금의 정상적인 내 몸이 좋기도 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밀라 요보비치는 2002년 '레지던트 이블'을 통해 폴 앤더슨과 인연을 맺었으며 2007년 딸 에바 앤더슨을 낳았고, 2009년 극비 결혼식을 올렸다. 한편, '레지던트 이블4'는 T-바이러스에 감염돼 전인류가 좀비가 될 위기에 처하자, 앨리스(밀라 요보비치)가 이에 맞서 싸운다는 스토리의 3D 블록버스터로 오는 1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