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이야기] 6·25때 실종 미군병사 유해 60년 만에 '가족 품으로'

6·25 전쟁 때 실종됐던 한 미군 병사의 유해가 60년 만에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 영원히 잠들게 됐다. 이 병사의 유해는 작년 6월 발굴돼 유품과 함께 미국에 인도됐고 최근 신원이 확인돼 유가족 품에 안겼다.

국방부는 3일 "미 24사단 5연대 소속이었던 프랭크 스미스 상병이 현지시각 2일 오전 10시 유가족 요청에 따라 고향인 뉴욕주 시러큐스 묘지에 있는 어머니 묘에 합장됐다"고 말했다.

유해는 작년 6월 말 강원도 철원군 마현리 735고지 일대 개인 참호에서 인식표 등과 함께 발굴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유품을 토대로 미 JPAC(전쟁포로·실종자확인사령부) 감식팀과 합동으로 인종감식을 한 결과 1951년 7월 실종된 미군 병사의 유해로 추정됐다. 이후 미측이 실종자 유가족들을 찾아 DNA 검사를 했고, 유해는 뉴욕주 시러큐스 출신의 프랭크 스미스 상병이란 사실이 확인됐다. 실종 당시 스미스 상병은 23세였다.

이날 열린 안장식에는 스미스 상병의 누나와 여동생 등 유가족과 시러큐스 시민 대표, 미 육군부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고 한국 정부를 대표해 주미 국방무관인 김국환 준장이 참석했다. 누나 마리안 체스터(89)씨는 "영원히 찾지 못할 것으로만 알았던 동생을 가슴에 묻은 채 60년을 지냈는데 이렇게 고향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며 "유해를 찾아준 한국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미군 전사자 유해 7구를 발굴해 미측에 인도했으며 이 중 3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아직 수습되지 못한 미군 전사자는 802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