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자동차로 통근·통학해야 하는 운전자는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하게 되면 당황스럽다. 차를 수리하는 동안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험사에선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대체 차량을 빌리는 비용(렌트비)을 대준다. 만약 차를 빌리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보험사는 렌트비의 20%를 교통비로 지원해 준다.
그런데 앞으로는 자동차 수리 기간에 교통비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렌트비의 30%로 올라간다. 또 수리 기간에 사용할 자동차를 보험회사에서 직접 제공해 좀 더 싼 가격에 차를 빌릴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5일 "자동차사고 피해자의 약 68%가 수리 기간에 자동차를 빌리는 대신 교통비를 받고 있지만, 금액이 적어 불만이 높다"며 교통비 지급기준비율을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2009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자동차 사고로 인해 차를 수리에 맡긴 경우가 193만건이고 이 중 132만건이 교통비를 지급받았다. 그러나 이때 지급한 보험금 2503억원 중 1883억원의 보험금이 렌트비용으로 지급됐고, 교통비로 나간 금액은 620억원에 불과했다. 자동차 렌트비용이 지역별로 제각각인 데다 명확한 기준이 없어 적정가격보다 많은 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성인석 금감원 손해보험서비스국장은 "일부 자동차 렌트업체가 보험사고로 인해 자동차를 빌리는 사람에게는 요금을 더 높게 책정하는 등 공정한 시장가격이 형성되지 않았다"며 "이에 보험금을 과도하게 지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2011년 상반기 중 교통비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더 높게 산정해 자동차 대여 수요를 줄이고, 보험회사가 직접 렌트업체와 제휴해 더 싼 가격에 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