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매니저, 김연아...'퀴즈왕' 등장인물들의 버라이어티 작명 센스

32명의 최강 코믹 군단이 등장하는 장진 감독의 '퀴즈왕' 출연 배우들이 직접 영화 속 배역의 이름을 작명했다고 밝혀 화제다.

김수로 한재석 류승룡 류덕환 심은경은 6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퀴즈왕' 기자간담회에서 각자 영화 속 배역의 이름에 얽힌 사연을 들려줬다. 앞서 장진 감독이 "배역 이름이 너무 많아서 배우들에게 직접 자기 이름을 지어오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먼저 흥신소를 운영하는 이도엽 역을 맡은 김수로는 "이도엽은 내 막내 동생이 낳은 첫 아들의 이름이다. 아이에게 흥신소 직원의 꿈을 주고 싶진 않지만, 나중에 컸을 때 '외삼촌이 내 이름을 이렇게 썼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조카 이름을 배역에 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재석은 "내 배역의 이름은 박상길이고, 우리 매니저의 이름이 이상길이다. 원래 이상길로 하려 했는데, 영화 촬영 중에 김수로 선배가 나를 박상길이라고 갑자기 부르는 바람에 박씨가 됐다"고 뒷얘기를 밝혔다. 장진 감독은 "막상 김수로가 박상길이라고 부르는 장면은 편집됐다. 이상길로 했어도 됐는데, 이상길 매니저에게 미안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승룡 또한 "고생하는 우리 로드 매니저 이름인 김상도를 내 배역 이름으로 썼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좋은 선물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철가방' 오철주 역을 맡은 류덕환은 작명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원래 다른 배역에서 오철주 역으로 바뀌었다는 류덕환은 "이름의 유래는 오토바이, 철가방, 폭주족의 준말"이라고 전했다. 장진 감독은 "원래 류덕환은 '퀴즈왕'에서 오철주가 아닌 다른 진지한 배역이었는데, 오철주 역할에 매력을 느껴 직접 배역을 바꿔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애정을 가졌다"고 뒷얘기를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심은경은 "나도 '국민요정' 김연아처럼 되고 싶어서 배역의 이름을 '김여나'라고 지었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