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色, 힘찬 붓놀림… 하늘도 탐낸 천재

요절한 서양화가 최욱경의 개인전이 5년 만에 서울 서초구 양재동 '아틀리에 705'에서 열린다.

일찌감치 재능을 보였던 최욱경은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학창시절부터 김기창과 박래현, 정창섭·김창열의 지도를 받았다. 서울대 미대와 미국 크랜브룩 미술아카데미를 졸업하고 1978년 귀국해 국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추상표현주의에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자신의 내면을 힘찬 터치와 색으로 표현했다. 최욱경의 작품은 후반으로 넘어오면서 차분해지고 리듬감 있는 선과 명료한 색감을 보여줬다. 작품〈학동마을〉과 같이 한국의 자연 풍경에서 받은 감동을 화폭에 옮겼다.

이번 전시는 최욱경의 1963년부터 1971년까지 초기 작품을 보여준다. 사나울 정도로 힘 있는 붓놀림과 거침없는 색이 강렬하며, 드로잉에서는 작가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최욱경은 시집(詩集)을 남길 정도로 글에 재능을 보였는데, 전시장에는 작가가 남긴 글과 자화상을 함께 볼 수 있다.

전시는 7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린다. (02)572-8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