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이어 신협도 "진출"
상조회사 서비스에 대한 불만과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상조(喪助)보험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상조보험이란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보험사들이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수의·상복 등 장례용품을 지급하고 복잡한 장례 서비스까지 대신 처리해주는 보험상품을 말한다.
농협중앙회가 최근 내부적으로 상조사업 진출에 합의한 데 이어
신협중앙회도 상조사업에 뛰어들기로 하고 법률적 검토작업에 들어가면서 향후 상조보험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농협은 종신보험인 '효드림 공제'에 제휴 상조업체의 서비스를 끼워 파는 형태로 지난해 4월까지 판매했으나 최근 지역농협이 직접 경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현재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동부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동양생명, 녹십자생명 등이 상조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녹십자생명이 지난 5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상조보험인 '웰엔딩효보험'은 2개월 만에 3297건이 가입됐다. 8월 말까지 누계는 4944건에 달한다.
상조보험에는 보험사고(사망)를 당한 피보험자가 받을 보험금의 일정 부분을 떼어 장례 서비스를 집행해주는 '제휴' 방식과 보험회사가 집행에 필요한 현물을 직접 제공하는 '현물 지급식' 두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롯데손해보험의 '가족사랑 상조보험'은 롯데손해보험의 종신형 사망 보험상품에 제휴업체
보성삼베의 장례 서비스를 곁들인 제휴방식이다. 질병, 상해 등 위험 보장을 받다가 사망하면 보험금에서 일시불로 장례 서비스 비용이 빠져나가며 70세까지 무진단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현물 지급식의 한 예로는
한화손해보험이 팔고 있는 '카네이션B&B상조보험'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전문 장례지도사(FD)가 직접 장례의식을 진행하고 약정된 물품을 제공한다.
황진태 보험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상조보험은 1인당 5000만원까지 보호되는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어 상조 서비스업체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제휴 형태의 경우 금융 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아 상조업체가 불충분한 금액을 이유로 장례 서비스를 집행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상조업과 관련한 소비자 상담건수는 지난 2005년 219건에서 지난 2009년 말 2446건으로 10배 넘게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