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체류 중인 신정환, 왜 못 돌아오나?

수일째 잠적 중인 방송인 신정환씨가 현재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달 27일 필리핀으로 출국했고 현재 세부섬에 있는 한 카지노호텔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현재 도박 빚 때문에 귀국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의 ‘도박빚으로 인한 억류설’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6일 SBS는 외교부 관계자를 인용해 “신씨가 한인 대부업자에게 여권을 맡기고 자금을 빌려 도박을 하다가 돈을 잃어 호텔에 억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공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신씨가 억류된 상태는 아니고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는 상태”라며 “신변에 변화가 생기거나 자유롭게 신체를 이동하지 못하는 상태는 아니며, 현지에서 활동하는 것까지는 확인이 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신정환씨를 봤다’는 필리핀 현지 교민들의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세부에 살고 있다는 한 교포는 “신정환이 모 호텔 카지노에서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기는 것을 봤다. 며칠 내내 같은 장소에서 봐서 과거 도박 사건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인터넷 포털에도 ‘지난달 29일 세부 샹그릴라 리조트에서 신정환을 봤다. 야외테라스에 말도 없이 침울하게 앉아 있던데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 사진 찍자는 얘기도 못했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신씨의 소속사인 아이에스엔터미디어 그룹은 “신정환씨가 며칠 전부터 해외에 체류 중인 것은 맞다”면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귀국하지 못해 방송 출연을 못하게 됐지만 구체적인 정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씨가 무단으로 외국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방송 녹화에 차질이 빚어지자 방송가에서 서서히 ‘하차’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MBC 관계자는 “만약 천재지변같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무리 없이 방송 활동을 할 수 있겠지만 과거 도박이나 사기 혐의 등으로 구설에 오를 만한 일과 이번 방송 펑크가 관련돼 있다면 하차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 7월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에서 1억8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혐의로 피소됐었다. 2005년에는 도박혐의로 입건돼 한동안 방송출연이 금지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