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면 가치있게 나이 드느냐고요?"

    입력 : 2010.09.08 04:40

    '한국인의 불안한 노년'연구 전혜성 박사
    "은퇴 후 체면 유지하면서 봉사하는 시스템 절실… 경험과 지혜 활용해야"

    전혜성 박사는 자녀 교육법과 노년을 가치 있게 보내는 법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내게 교육의 비결을 묻습니다. 간단해요. 전 아이들에게 엘리트가 되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되라고 했지요. 또 사회가 보다 발전하는 데 역할을 하도록 고민하라고요.” /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한국에 돌아와 조찬모임 같은 데 가보면, 장관이나 대사 했던 분들이 '무직' 상태로 앉아있어요. 55세만 되면 유능한 사람도 '무직'이 돼버리는 게 한국 현실이잖아요. 인구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 말입니다."

    전혜성(81)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은퇴 이후의 삶'을 놓고 허둥대는 한국의 50~60대를 위한 프로젝트 하나를 진행하고 있다. 전 박사가 중심이 돼, 성신여대와 예일대가 최근 협약을 맺은 '도시형 장수 모델 연구'다. 한국과 미국에서 학력 높고 사회적 경험이 많은 85세 이상 도시 거주 노인들의 삶을 비교·분석한다. 우리의 노인 인구는 선진국형으로 바뀌어가면서 사회·문화적 접근이 필요한데도, 지금까지의 노년 연구가 '생물학적 장수'에 치우쳤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