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 연기 40년' 배우 서희승씨 별세

제9회 이해랑연극상을 받은 배우 서희승(58)씨가 7일 오전 8시 15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전남 영광서 태어난 고인은 40년 가까이 국립극단에 몸담으며 연극 '수전노' '맹진사댁 경사', 뮤지컬 '댄싱 섀도우' 등 200편의 무대에 오르며 희극적 인물을 빚어냈다. 장민호·백성희 등 선배들을 연구하고 탈춤·판소리·사물놀이를 배우며 장점을 키웠다. 서울연극제 연기상, 백상예술대상 연기상, 이해랑연극상을 받았다.

서희승씨는 표정은 희극인데 눈은 슬픈 배우였다. 연출가 임영웅씨는 "배역을 맡으면 다 던질 만큼 성실하고 개성 강한 배우였다"면서 "병세 악화도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무리했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심장에서 머리카락 끝까지 생명력과 진실이 멈추지 않도록 끊임없이 펌프질하지 않으면 객석의 감동도 없다'는 고(故) 이해랑 선생의 말을 금과옥조로 삼았다. 가장 열망했던 배역은 돈키호테였다. "엉뚱하게 살아온 (나의) 인생과 가장 닮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족은 전 서울시립뮤지컬단 수석단원인 부인 손해선씨와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등에 출연한 아들 재경씨. 장례는 국립극단장으로 열린다. 발인 9일 오전 10시, (02)2227-7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