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탈북자 연기 위해 사투리 연습해보니..."

홍콩 느와르의 대표작 '영웅본색'의 리메이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무적자'의 송승헌이 탈북자 연기의 뒷얘기를 들려줬다.

북한 특수부대 출신의 영춘 역을 연기한 송승헌은 8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무적자'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시나리오엔 모든 대사가 북한 사투리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모든 대사를 북한 사투리로 녹음한 뒤 들어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탈북자 두 분을 만났는데, 그 중 한 분은 나보다도 더 제대로 된 표준어를 써서 놀랐다"고 말했다. 송승헌이 만난 탈북자에 따르면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의 대사가 그리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 송승헌은 "실제로는 지방에 따라 차이가 크고, 그렇게 심하게 북한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리얼리티를 살려야 하는지, 아니면 제대로 북한 사투리를 해야 하는 건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탈북자로 나오는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는 거의 표준어에 가깝게 대사를 처리하지만, 감정이 격해질 때는 북한 사투리를 섞어 쓴다. 송승헌은 "결국 송해성 감독과 상의해, 실제보다 어색할 바에는 북한 사투리를 영화적으로 좀 무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송해성 감독은 이 자리에서 주인공들을 탈북자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송 감독은 "탈북자라는 설정이 없었다면 리메이크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작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져야 하는지를 생각해 봤는데, 형제의 이야기가 남한 땅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탈북 문제가 얽혀 있어야 새로운 의미를 가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