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 "무적자" 보고 눈물..."송승헌이 주윤발보다 귀여워"

　홍콩 느와르의 대표작 '영웅본색'을 만든 세계적인 감독 오우삼이 한국판 리메이크작 '무적자'를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무적자'의 제작에도 참여한 오우삼 감독은 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각국에서 많은 리메이크 제의가 있었지만, 송해성 감독의 시나리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베니스영화제에서 처음으로 '무적자'를 봤는데, '영웅본색'의 리메이크라는 것을 완전히 잊을 수 있었다.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베니스 현지 관객들의 반응도 아주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같은 역할을 맡은 주윤발과 송승헌을 비교해 달라는 요청에는 "송승헌이 주윤발보다 귀여웠다"며 활짝 웃었다. 오우삼 감독은 "주윤발이 좀 더 영웅적이고 남성적인 반면 송승헌은 현대적이고, 발랄한 또 다른 느낌으로 젊은이가 가진 활력을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또 "히치콕 감독의 명작 '사이코'의 할리우드판 리메이크는 완전히 원작과 똑같았던 반면, '무적자'는 '영웅본색'과 달리 새로운 작품"이라며 "'영웅본색'을 만들 때 형제애를 좀 더 깊게 표현하지 못해 아쉬웠다. '무적자'에선 주진모와 김강우의 형제애가 감명깊게 다뤄져 좋았고, 탈북자 형제라는 설정도 애틋함을 더해 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신작 '검우강호'에서 정우성과 함께 작업하기도 한 오우삼 감독은 "네 명의 배우들이 모두 연기를 참 잘 해 줬는데,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 세 명을 특히 인상적으로 봤다"며 "영화를 만들 때는 배우의 연기가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배우가 가진 경험과 내 생각 모두를 배우를 통해 표현하기 때문에, 같이 작품 하는 배우는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 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