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빅5를 낚아라"… M&A시장 달아오른다
입력 : 2010.09.10 02:59
시가총액 4兆 넘는 현대건설·우리금융·외환은행·대우조선해양·하이닉스
우리銀 매각주관사 선정 현대건설은 현대家 전쟁… 재계·금융계 변동 예고
◆우리금융·외환은행 실사작업 가속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와 예보는 지난달 국내외 증권사들로부터 제안서를 제출받아 10일쯤 우리금융 매각주관사를 밝힐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빠른 8일 오전 매각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주관사 실사작업에 착수했다. 최상목 공자위 사무국장은 "내년 1분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초반에 속도를 내려 한다"며 "최대한 빨리 한 달 내로 주관사 실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인수 후보로는 하나금융 컨소시엄과 연기금 및 국내외 투자자 컨소시엄 등이 꼽히고 있다. 김승유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은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매각대상 지분 57% 중 절반가량을 하나금융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인수한 후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을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팔성 회장 등 우리금융 경영진은 연기금과 대기업,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우리금융 지분을 쪼개 파는 독자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전에는 호주 ANZ은행이 혼자 뛰어들었다. 지난주 방한한 ANZ은행 실사단은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머물면서 수시로 외환은행 경영진 및 실무자들과 만나고 자료를 요청했다. ANZ은행은 당초 10월 중순까지 외환은행 인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현장 실사단의 자료를 취합해 이르면 이달 말 외환은행 인수 여부를 확정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NZ은행이 고려하는 가격과 론스타 펀드측이 기대하는 가격 사이에 격차가 있어 향후 협상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달아오른 현대건설 인수전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간 인수 경쟁으로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다. 현대건설은 매출액과 시공능력에서 모두 1위인 국내 최고·최대 건설사다. 채권단(주주협의회)이 갖고 있는 현대건설 34.88%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한 예상 인수가격은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현대건설 인수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곳은 현대그룹뿐이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3~4년 전부터 수차례 "현대건설을 꼭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올 신년사에서도 "현대건설 인수는 그룹의 미래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신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방침을 정하면서 현대건설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그룹 계열 증권사인 HMC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인수자문사로, PwC삼일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각각 내정하고, 본격적인 인수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家) 내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른 그룹이나 기업은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착수 검토… 하이닉스 M&A는 냉골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채권단은 지난해 한 차례 매각작업이 무산됐던 대우조선해양을 다시 M&A 시장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주인 찾기에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선업황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3조원대의 자금을 들여 대우조선 매각대상 지분(50.4%)을 인수할 기업이 마땅치는 않은 상황이다. 거론되는 인수 후보는 포스코 정도지만 최근 대우인터내셔널을 사들였기 때문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이닉스도 아직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연내 매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9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주주협의회)의 지분 15%를 인수하는 데 드는 인수비용만 약 2조원에 달한다. 하이닉스를 현 상태에서 인수할 경우 연간 최소 유지·운영비만 2조원가량이 들고, 신규로 1개 라인을 더 증설하려면 4조원이 더 필요하다. 게다가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경기 변동성이 크고,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인수 희망자가 나오기 힘든 여건이다. 하이닉스가 매물로 나온 지 4~5년 만에 인수검토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기업은 지난해 9월 효성이 유일했다. 하지만 인수 의사를 밝히자마자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폭락하는 바람에 결국 포기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와 예보는 지난달 국내외 증권사들로부터 제안서를 제출받아 10일쯤 우리금융 매각주관사를 밝힐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빠른 8일 오전 매각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주관사 실사작업에 착수했다. 최상목 공자위 사무국장은 "내년 1분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초반에 속도를 내려 한다"며 "최대한 빨리 한 달 내로 주관사 실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인수 후보로는 하나금융 컨소시엄과 연기금 및 국내외 투자자 컨소시엄 등이 꼽히고 있다. 김승유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은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매각대상 지분 57% 중 절반가량을 하나금융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인수한 후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을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팔성 회장 등 우리금융 경영진은 연기금과 대기업,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우리금융 지분을 쪼개 파는 독자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전에는 호주 ANZ은행이 혼자 뛰어들었다. 지난주 방한한 ANZ은행 실사단은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머물면서 수시로 외환은행 경영진 및 실무자들과 만나고 자료를 요청했다. ANZ은행은 당초 10월 중순까지 외환은행 인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현장 실사단의 자료를 취합해 이르면 이달 말 외환은행 인수 여부를 확정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NZ은행이 고려하는 가격과 론스타 펀드측이 기대하는 가격 사이에 격차가 있어 향후 협상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달아오른 현대건설 인수전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간 인수 경쟁으로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다. 현대건설은 매출액과 시공능력에서 모두 1위인 국내 최고·최대 건설사다. 채권단(주주협의회)이 갖고 있는 현대건설 34.88%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한 예상 인수가격은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현대건설 인수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곳은 현대그룹뿐이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3~4년 전부터 수차례 "현대건설을 꼭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올 신년사에서도 "현대건설 인수는 그룹의 미래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신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방침을 정하면서 현대건설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그룹 계열 증권사인 HMC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인수자문사로, PwC삼일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각각 내정하고, 본격적인 인수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家) 내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른 그룹이나 기업은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착수 검토… 하이닉스 M&A는 냉골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채권단은 지난해 한 차례 매각작업이 무산됐던 대우조선해양을 다시 M&A 시장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주인 찾기에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선업황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3조원대의 자금을 들여 대우조선 매각대상 지분(50.4%)을 인수할 기업이 마땅치는 않은 상황이다. 거론되는 인수 후보는 포스코 정도지만 최근 대우인터내셔널을 사들였기 때문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이닉스도 아직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연내 매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9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주주협의회)의 지분 15%를 인수하는 데 드는 인수비용만 약 2조원에 달한다. 하이닉스를 현 상태에서 인수할 경우 연간 최소 유지·운영비만 2조원가량이 들고, 신규로 1개 라인을 더 증설하려면 4조원이 더 필요하다. 게다가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경기 변동성이 크고,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 인수 희망자가 나오기 힘든 여건이다. 하이닉스가 매물로 나온 지 4~5년 만에 인수검토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기업은 지난해 9월 효성이 유일했다. 하지만 인수 의사를 밝히자마자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폭락하는 바람에 결국 포기했다.
현대건설, 우리금융, 외환은행,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시가총액 4조~5조원이 넘는 대형 기업들의 매각작업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 그동안 냉각됐던 국내 M&A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지난 8일 우리금융 매각주관사로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JP모간을 선정했다. 예보는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내년 1분기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 내년 상반기 내에 우리금융 민영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 론스타 펀드와 호주 ANZ은행은 외환은행 매각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주 ANZ은행은 지난주 우리나라에 실사단을 파견해 현장 실사를 벌이고 있다.
정책금융공사 등 채권단은 오는 24일 현대건설 매각공고를 내고 공식 매각절차에 들어간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조만간 대우조선해양을 M&A(인수합병)시장에 다시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대어(大魚)급 매물을 놓고 인수전이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질 경우 재계 및 금융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시가총액 4조~5조원이 넘는 대형 기업들의 매각작업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 그동안 냉각됐던 국내 M&A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지난 8일 우리금융 매각주관사로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JP모간을 선정했다. 예보는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내년 1분기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 내년 상반기 내에 우리금융 민영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 론스타 펀드와 호주 ANZ은행은 외환은행 매각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주 ANZ은행은 지난주 우리나라에 실사단을 파견해 현장 실사를 벌이고 있다.
정책금융공사 등 채권단은 오는 24일 현대건설 매각공고를 내고 공식 매각절차에 들어간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조만간 대우조선해양을 M&A(인수합병)시장에 다시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대어(大魚)급 매물을 놓고 인수전이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질 경우 재계 및 금융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