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의 눈으로 患部 도려낼 겁니다"

"외부인의 눈으로 법무 행정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환부(患部)가 있다면 과감하게 도려내겠습니다."

법무부 감찰 책임자로는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안장근(53) 신임 감찰관은 "기존의 검사 출신 감찰관들이 '조그만 하자(瑕疵)' 정도로 생각해 그냥 넘어간 부분이 있다면 전부 고쳐놓겠다"고 했다.

안 감찰관은 원래 법조인이지만 감사원에서 잔뼈가 굵었다. 사법연수원(15기) 수료 후 감사원에서 24년 근무하면서 법무담당관·심의관·감사청구조사국장을 지냈다. 그는 "쉰이 넘은 나이에 젊을 적 꿈이던 검사가 돼 법조계로 돌아오니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지난 4월 검사 스폰서 의혹이 불거지자 법무부는 외부에서 감찰 책임자를 영입해 내부 감찰을 강화하겠다며 외부 공모를 실시했고, 안 감찰관을 적임자로 선정했다. 그의 '감시 대상'인 법무부 소속 공무원은 검찰을 포함해 2만5000명에 이른다.

그는 "검사 스폰서 의혹이 불거졌을 때 사실 놀랐다"며 "법무부를 보다 신뢰받는 조직으로 바꿔놓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안 감찰관은 계약상 2년 임기가 보장돼 있다. 검사 출신들과 달리 인사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소신껏 일할 기반은 마련돼 있다.

그는 "법규 위반 사안을 단편적으로 적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위를 막을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본부·실·국별로 부조리 방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스스로 문제점을 짚어낼 수 있게 해보겠다"고 했다. 또 "감사원 시절 민원 업무를 많이 처리했기 때문에 국민이 정부 기관에 뭘 바라는지 알고 있다"며 "제가 외부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 자정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