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영화 3가지 관람 포인트] 원빈-송승헌 '꽃미남 전쟁' 승자는?

올 추석 연휴는 유난히 길다. 영화계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추석 특수를 겨냥한 작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해결사'(감독 권혁재)에 이어 '그랑프리'(감독 양윤호)와 '무적자'(감독 송해성), '퀴즈왕'(감독 장진), '시라노:연애조작단'(감독 김현석) 등 4편이 16일 동시에 개봉한다. 여기에 '의형제'를 제치고 올 개봉작 흥행 1위에 올라선 '아저씨'(감독 이정범)의 인기도 여전히 뜨겁다. 외국영화들도 일제히 추석 행보에 나섰다.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와 클래식 붐을 일으켰던 '노다메 칸타빌레 Vol.1'에 이어 할리우드 액션물 '레지던트 이블4'와 '슈퍼배드' 등이 잇달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에브리데이 올라잇', 실사영화로 변신한 '뮬란:전사의 귀환' 등도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뜨거운 경쟁을 벌이는 올 추석 영화 관람 포인트 3가지를 짚어본다.

김태희 여배우 자존심 걸고 '그랑프리'서 첫 원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드물어…일본 영화가 강세

　▶김태희, 여배우 자존심 살릴까

올 추석에는 액션물이 주류다. 남자 배우들이 돋보인다. '아저씨'는 원빈, '무적자'는 송승헌 주진모 조한선 김강우, '해결사'는 설경구 이정진이 주인공이다. 여자 배우가 끼어들 틈이 없다. 코미디 '퀴즈왕'만 해도 김수로 한재석 류덕환 등이 출연한다. 심은경이 홍일점으로 나오지만,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여배우 중에서는 단연 김태희가 눈에 띈다. 김태희는 '그랑프리'에서 첫 원톱 주연을 맡았다. 낙마 사고로 실의에 빠졌다가 우석(양동근)의 도움으로 재기해 꿈을 이뤄가는 여자기수 서주희로 출연한다. 김태희는 원빈, 송승헌, 주진모 등 꽃미남 스타들과 힘겨운 흥행 대결을 벌여야 한다. 두 차례나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설경구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그랑프리'는 영화 내용이나 캐릭터 자체는 긍정적이다. 휴머니즘과 불굴의 도전정신을 강조, 가족관객들이 보기에 알맞다.

코미디와 로맨스가 어우러진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이민정은 다크호스다. 짜임새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있어 기대할 만하다. 이민정은 엄태웅과 호흡을 맞춘다.

　▶꽃미남vs꽃미남 결과는?

'아저씨' 원빈과 '무적자' 송승헌의 맞대결 결과도 주목거리다. 송승헌이 원빈을 추격하는 모양새다. 화려한 액션을 바탕으로 사랑, 우정, 의리, 가족애 등 관객의 정서를 자극하는 내용을 가미했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아저씨'는 올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다. 지난 주말 548만명을 돌파했다. '인셉션'을 제치고 전체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원빈은 특수부대 출신으로 전당포를 운영하며 숨어 살다가, 납치된 옆집 소녀를 구하기 위해 조폭들과 목숨 건 싸움을 벌인다. 군더더기 없는 액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인다.

송승헌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무적자'는 1980년대 홍콩 느와르의 대표작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의 감독이었던 오우삼이 제작자로 나섰다. 송승헌은 무기밀매를 일삼는 탈북자 이영춘으로 출연한다. 파괴된 조직의 부활을 꿈꾸며 멋진 액션을 보여준다. 오우삼 감독은 "송승헌이 원작의 주윤발보다 귀엽다"고 평가했다.

　▶할리우드 영화 성적표는?

올 추석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상대적으로 드물다. 외국영화 역대 흥행 5위에 오른 히트작 '인셉션'이 600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힘이 빠진 모습이 역력하다. '피라냐', '뮬란:전사의 귀환', '킬러스' 등도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레지던트 이블4'와 '슈퍼배드'의 선전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오히려 일본영화가 강세다. '마루 밑 아리에티', '노다메 칸타빌레 Vol.1', '소라닌', '그 남자가 아내에게' 등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다. '마루 밑...'은 지난 주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올 칸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태국 영화 '분미 삼촌'(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도 1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