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시네마 리뷰] 안젤리나 졸리의 '솔트'

졸리 같은 몸매?

…한국인 비만 최대의 적은 '솔트'

　 할리우드 최고의 섹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지난 달 한국을 찾았다. 영화 '솔트(SALT)'를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솔트'라는 존재가 결국 미국 CIA인지, 러시아의 비밀 암살요원인지에 대한 질문이 길게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본 아이덴티티'와 같은 정체성의 혼란 문제가 영화에 깊게 깔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솔트'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말이 나온 김에 '소금'에 대해서 꼭 언급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나치게 짜게 먹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WHO에서 권장하는 나트륨 섭취량이 하루 2000mg인데, 짬뽕 한 그릇에만 무려 2700mg이 넘는 나트륨이 들어 있다. 하루 500mg의 나트륨만 있어도 건강에는 지장이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 특히 국, 찌개류를 좋아하는 분은 하루 4000mg 정도, 즉 WHO 권장량의 두 배에 해당하는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 사람보다 칼로리는 적게 먹는데 왜 현대인은 체중이 늘까?'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1990년 이후 현재까지 섭취 열량은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비만은 늘어난다. 그 비밀 중 하나가 나트륨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하루 섭취하는 나트륨의 양이 1998년에는 4543mg이었다. 그런데 2001년 4903mg, 2005년에는 5279mg까지 늘어났다.

그렇다면 비만과 나트륨은 어떤 관계일까? 비만과 고혈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혈압을 높이는 대표적인 물질이 나트륨이다. 우리는 섭취한 나트륨을 많은 물로 희석해서 소량씩 배출한다. 이 나트륨을 희석하기 위해서 물도 많이 끌어서 쓰게 된다. 우리 몸속에 수분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어떻게 될까? 여자 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붓는다.'

가끔 '선생님, 전 물만 마셔도 살쪄요' 혹은 '전 부어서 살이 된 거예요'라고 하는 분들이 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많이 마셔서 붓는 것'이 아니라 '짜게 먹어서 붓는 것'이다. 부종이 심할 정도로 짜게 먹는다는 것은 이런 음식 섭취가 많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당연히 체중이 늘 수밖에 없다. 당연히 혈압도 높아진다. "안젤리나 졸리 같은 몸매를 원하세요? 그렇다면 'salt'는 먹지 마세요."

< 윤장봉 명동나우비클리닉 원장>